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개혁'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앞세운 정치·경제·교육·결혼과 출산·노후와 질병·남북관계 등 7대 정책비전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정책비전 선언문 발표를 통해 "수십년 동안 정치와 경제 시스템을 장악하고, 소수 기득권층의 편만 들던 낡은 체제를 끝내겠다"며 "정권교체는 그 시작"이라고 밝혀 지난 5년간 집권 여당에 대한 책임을 묻는 선거가 진행될 것임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또 "특권과 독점을 묵인하고 조장하는 정책을 폐기.조정하겠다"고 말한 뒤 "검찰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검찰공화국에 정의는 없다"며 "권력의 분산과 상호 견제,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검찰을 개혁하고, 대통령으로부터 독립된 공직비리 수사처를 만들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남·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정부가 바뀔 때마다 흔들리는 대북정책과 남북관계도 더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남북한의 중요한 합의는 국회의 동의를 거쳐 법적 효력을 갖도록 하겠다”고 안 후보는 말했다.
특히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야권 후보단일화에 대해 안 후보는 “정치권 개혁이 이뤄지고 국민들의 진정한 동의가 전제조건”이라며 국민과 지지자들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8대 국회에서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쇄신파 의원 모임인 '민본 21'에 참여했던 김성식 의원은 이날 “새로운 정치의 작은 홀씨가 되겠다”며 안철수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민주통합당 출신 박선숙 전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 김 전 의원은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안 후보 캠프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전 의원은 “기성 정당들의 독점과 대립으로 얼룩진 낡은 정치의 틀을 바꿀 수 있는 계기는 가까운 장래에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이번에 그 국민적 열망이 꼭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안철수 캠프에 합류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신당 수준의 재창당 등 전면쇄신을 요구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정태근 전 의원과 함께 탈당했다.
안 후보는 다음 달 10일 전문가와 국민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이날 제시한 과제들에 대한 종합적인 해결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