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함이 지나면
거기는 어떤 空間으로 되는 가
보이지 않는 칠흙같은 밤을 헤메이는 곳
거기였지만 차츰 꿈이 보여 오는 밤

그렇게 안개의 밤을 걸어서
걸어서 가다가
처음으로 만나는
음성을 듣는 어쩔 수 없는 멈춤

진흙을 부벼서 神秘한 물기가 눈에 닿고
실로암 못으로 헤매며 내려가
차가운 물에 눈을 댄다.

시린 눈이 열리는데
나무 같은 것이 움직이고
드리운 안개가 걷혀 가는 것 같다가
숨 멈추는 시간을 얼마 지나서

‘보이 네’
손으로만 더듬던 모든 것들
나타나오는 形體로
모두가 이름이 붙어, 붙여져서
하나씩 가슴에 닿아 와서
의미로, 손 넘겨 주 네

웬 透視!
그 위에 색깔
회색 위에 드리우는 현란한 빛깔
무지개 고운 紋樣

빛의 透斜 엇비껴서
스치더니, 움직이더니 뛰어가더니
달려 나가더니
閃光, 나타나 사라지더니
더 眩亂해지더니
서러움 모아서, 덥혀 입히더니
매서운 날을 세우더니

조용히 제자리로 다가와서
소리 없이 屈曲 돌아
사랑으로 가득 덮여 와서
처음 소리로 무늬 긋더니
부듯이 안기 우는
豊滿함으로 밤을 여는 구나
아주 그렇게 긴 눈물의 旅路였으니까.

왕 히스기야의 고심은, 잦은 전쟁터 한가운데서 예루살렘성 안에다가 어떻게든 생명의 물을 대어, 몇 달을 넘기는 전쟁 포위 속에서도 백성들에게 물줄기를 찾아내 줄 수 있게 할까 이었습니다. 온 城터가 포위당하는 잦은 전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위기를 넘겨 낼 수 있는 방도는 이 것뿐이었습니다. 이를 찾아내는 몇 달 밤을 넘기면서, 실로암으로 부터 땅 굴 샘을 파내 가서, 이어 도시 안 中心까지 이어 낸다면, 내 백성들이 숨 돌리고 끝 내 戰爭을 이겨 낼 수 있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침내 이 상상을 넘는 이 생명줄의 샘물을 연결시켜 놓고 맙니다. 물! 물은 생명의 줄입니다.

호흡을 열게 하고, 생기를 움직이게 하고, 감겨진 눈을 열게 합니다. 그 날 이곳을 방문하였을 때, 한 20명쯤 되는, 아마도 관광객이었을 것이며, 저들이 이 지하 샘물 터널에 대하여 신기하게 여겨서, 한 40분간의 이 지하터널을, 옷을 적셔, 또 진흙탕을 몸에 묻히면서 건네어 나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도 참 신기로 와서, 그 터널 건너질러 나오는 경험 좀 하여 보는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실현에 옮기지는 못한 게, 지금도 간혹 씩 아쉽게 떠오릅니다. 우리의 살아오면서 의 수 없이 경험하는 마음의 상처 속에서의 닫혀졌고 그 마음 닫긴 답답함을, 시원스레 트이게 하는, 그 감겨져 있는 마음의 문이, 마음의 눈이 드디어 열려지고 떠지어 온다는 것, 참으로 시원한 영혼의 生命의 눈물이고 開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