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육신은 건강한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몸도 마음도 푸른 하늘과 수목처럼 아름다워지는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새크라멘토의 5월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4월까지는 조금 선선하고, 6월부터는 벌써 더운 여름이 시작됩니다. 아침저녁으로 아메리칸 리버 강가를 산책하기에도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햇볕은 따사하고 바람은 싱그럽기만 합니다. 다른 지역을 여행해보거나, 살아 보아야 우리가 사는 동네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됩니다. 공원에는 유난히 아이들과 강아지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이 눈에 많이 보입니다.

5월은 특히 가정의 달로 어린이주일(5/6)을 비롯해, 어버이주일(5/13)이 있는 달이기도 합니다. 미국같이 어린이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들은 특별히 어린이날이 없습니다. 반면에 어머니날은 가족 명절 중에서 가장 큰 명절 중의 하나입니다. 발렌타인데이와 함께 꽃이 가장 많이 팔리는 날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아버지날은 별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없는 형편입니다. 일전에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 들은 이야기입니다. 사회복지가 가장 잘되어 있는 국가로 유명한데, 가장 대우를 받는 계층이 어린이, 여자, 노인, 장애자, 애완견의 순서라고 합니다. 그 다음이 남자라고 하던 말이 기억납니다. 가정에서 보호받아야 할 연약한 구성원들에게 사회가 그만큼 신경을 쓴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이번 버지니아텍 사건으로 가정과 자녀의 소중함이 다시 한번 부각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민 가정의 자녀들이 자칫하면 관심과 사랑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언어 문제만이 해결되었다고 아무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라, 이중 문화에 대한 적응도 중요하고, 올바른 가치관과 정상적인 대인관계를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극심한 고독과 소외감 속에서도 의지하고 마음속의 고통을 나눌 수 있는 부모나, 형제, 친구와 멘토가 있었다면, 조승희가 겪은 마음의 병은 치유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가정 뿐 아니라 한인 이민 교회들도 한 마음으로 회개와 자성의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조승희를 있게 한 우리 모든 어른 들이 사실은 가해자입니다. 우리의 이웃이나 가정에서 다시는 조승희와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일에 힘쓰는 5월이 되었으면 합니다. 먼저 영적으로 건강한 부모가 됩시다. 건강한 가정에서, 건강한 부모 밑에서, 건강한 자녀들이 양육되어 질 것입니다


방주선교교회 박동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