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멕시코의 유명 마약조직 두목이 최근 잇따라 체포되면서 마약 갱단이 몸부림치듯 잔혹한 폭력을 벌이고 있다.
멕시코 북동부의 타마울리파스주(州) 당국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접경도시인 누에보 라레도에서 시신 9구가 교각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현지 언론인 '밀레니오' 등이 보도했다.
주 정부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한 마약조직이 이번 살인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면서도 어떤 마약조직의 소행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머리에 총격을 당한 희생자 중에는 10대 1명도 포함됐으며, 숨지기 수 시간 전 한 술집에서 납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마약조직이 시신을 다리에 내거는 것은 경쟁 갱단을 공개적으로 협박하거나, 당국의 단속에 거센 항의를 표시하기 위한 행동으로 알려져 있다.
누에보 라레도는 미국으로 향하는 육로 수출품의 40%가 거쳐가는 곳이지만 주요 마약조직들이 마약밀매 주도권을 놓고 혈투를 벌이며 폭력이 반복되고 있다.
이 곳은 '골포'와 '로스 세타스', '시날로아' 등 멕시코 3대 마약 조직이 상대방 조직원들을 잔인하게 죽이며 세력 다툼을 벌이는 곳이다.
특히 두 조직으로 분열됐던 '골포'의 두목 2명이 금주동안 잇따라 체포되면서 나머지 두 조직이 '골포'의 빈자리를 틈타 치열한 세력 공방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타마울리파스주 검찰은 이날 오후 중미 출신 이민자 74명이 재작년 집단 학살됐던 주내 산 페르난도시(市) 한 농장 주변에서도 7구의 시신을 수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