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요한적 영성의 회복을 위하여

분류: 영적 리더쉽; 난이도: ***/ (3개 반); 책의 완성도: ****

앞으로 '목회자들의 멘토'라고 할 수 있는 유진 피터슨의 책들을 영적 리더쉽의 관점에서 한 권씩 정리하고자 합니다. 그 첫번째 책으로, The Contemplative Pastor(사색적 목회자)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1. 전반적인 글의 내용: 이 책은 바쁜 현대 목회자들에게 격려와 도전의 메세지로, 피터슨 특유의 지성과 감성, 아울러 맛갈나는 글쓰기를 보여준다. 그가 무엇보다도 현대 목회자들에게 도전하는 것은 바로 3가지 내용이다. 진정한 참된 목회자는 '분주하지 않고, 전복적이고, 계시록적' (unbusy, subversive, and apocalyptic) (16)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영혼에 대한 돌봄, 작은 대화 사역, 기도의 언어, 안식일에 대해서 영적 통찰을 제시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바로 피터슨의 영적 멘토라고 할 수 있는 사도 요한의 영성에 대한 지혜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 책의 중요내용 하이라이트:

1) 분주하지 않은 목회자의 측면에서, 그는 '게으르거나 쓸모없기 때문에' 목회자가 바쁘다고 진단한다. 아울러, 이런 분주하지 않은 목회, 참된 목회를 위해서, 평범하지만 목회의 기본기에 집중할 것을 도전한다. 즉 목사의 할 일 세 가지는 '기도와 설교와 경청'이다. 소란한 곳에서 물러선 기도의 시간, 말씀에 흥건히 적셔있는 깊이있는 설교, 무엇보다도 말씀의 의미와 함께 몸부림칠 것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목회적인 관점에서 성도들의 소리를 듣는 목회적 경청(pastoral listening)이다 (20-22).

2) 전복적 목회자의 측면에선, 목회자는 '전복적'일 것을 도전한다. 다시 말해서, '자아의 킹덤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킹덤을 세우는' 목회자가 되라는 것이다 (28). 피터슨은 지적하길, 이런 전복적인 목회자의 모델이자, '전복의 대가'는 예수님이다 (32). 왜냐면, 예수님께서는 '비유'(parable)라는 전복적인 방법으로, 극히 평범한 일상적 언어를 사용하셨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복음서는 매우 전복적인 메세지이다 (33). 다시 말해서,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전복적이고 혁명적인 방법은 바로 '비유와 기도의 언어'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목회자의 참된 사역이란, 이반 일리치가 지적했던, '그림자 사역'(shadow work)이다. 즉 주목받지 못하는 사역이지만, 구원의 세계를 창조하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나라'에 일조하는 사역인 것이다 (37).

3) 계시록적 목회자의 측면에서, 참된 목회자가 되기 위해선, 바로 사도 요한적인 '계시록적' 비전이 충만해야 한다는 것이다 (40). 이런 점에서, 피터슨은 사도 요한을 닮아가고 싶어한다. 신학자 케저먼이 언급했듯이, '계시록은 모든 기독 신학의 어머니'(Apocalyptic was the mother of all Christian theology) (피터슨, 40에서 재인용)이듯이, 모든 목회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계시록적 목회자의 특징 3가지는 '기도와 시와 인내' (prayer, poetry and patience) (42)를 실천한다. 기도야 말로 기독 공동체에서 가장 중심적인 사역이다. 계시록적 목회자는 또한 시인 (poet)이다. 이런 의미에서, 피터슨에 의하면, 목회자는 '기도하는 상상력'을 가지고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다 (45). 왜냐면, 목회자는 단순히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 '성찬적' (communion), 즉 치유과 회복, 하나님과 고통 중의 자녀들과 하나님과의 사랑의 관계의 창조이기 때문이다. 또한 계시록적인 인내가 필요하다. 사도 요한이 보여준 지혜는, 계시록적인 긴급성과 함께 '서둘지 않는 긴급성' 이다 (47). 다시 말하면, 요한 사도가 보여준 것은, 바로 '현대에 영광의 복음이 패스트 푸드적 종교로 축소화되는 것을 비웃는 자이언트 세코야 나무의 인내'를 보여준다 (49).

4) 영혼의 돌봄에 대해. 피어슨의 통찰은, 교회는 운영하는 것(running)이 아니라, '돌보는 것'(caring)이다. 이런 의미에서 영혼의 돌봄은 핵심이다 (58-9).

5) 작은 대화 (small talk)에 대해. 피터슨은, 목회자는 성도들의 일상의 일들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목회자는 소위 큰 이야기, 큰 주제에 대해서 자주 대하기 때문에, 오히려 극히 현실적인 성도의 일상적인 삶에 다가가는 겸손한 언어를 배워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설교 강단에선 '예술적인 천둥'같은 복음을 선포하되, 강단 아래에선 작은 대화, 겸손의 언어를 나누어야 할 것이다 (116). 이점은 아마도, 필자 생각엔 조지 휘필드가 좋은 모델이 아닌가 생각된다.

6) 시인과 목회자에 대해. 피터슨에 의하면, 목회자는 마치 시인과 같다는 것이다. 왜냐면 시인처럼, 목회자는 언어적인 사역을 한다는 것이다. 설교, 가르침, 언어를 사용한 상담 등. 무엇보다도 목회자란, 언어를 통해서 참된 하나님의 말씀이 회복되는 것을 사모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의미에서 피터슨은, 제랄드 맨리 홉킨스, 조지 헐버트, 에밀리 디킨슨, 루시 쇼우 등 같은 시인들을 자주 묵상하고 한다.

이 책은, 패스트 푸드적 신앙과 복음으로 팽배한 현대 교회 공동체 가운에, 과연 참된 복음주의적 목회자의 초상은 무엇인가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하며 도전한다. 피터슨은 현대 목회의 분주함과 편리, 브레이크 없는 속도와의 전쟁에서, 참된 목회자의 초상을 던져준다. 분주하지 않고, 전복적인, 또한 계시적 통찰을 던지는 목회자, 아울러 영혼에 대한 진지한 돌봄, 성도의 고통의 소리를 가슴으로 듣는 목회적 경청, 하나님의 말씀을 회복하는, 시인적 감수성의 목회자 상을 제시한다.

바라기는 이 책을 통해서, 목회자와 교회 리더, 성도들로서의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고, 세상의 소리에 쫓겨다니는 목회자나 성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 하나님의 말씀에 붙들리고 순종하는 사도 요한적인 영성을 회복하길 기도한다.

*참고: 위의 텍스트는 The Contemplative Pastor, (Grand Rapids: Eerdemans), 1994를 참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