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댈러스 AFP·AP=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역대 최악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5일 밝혔다.
CDC는 4일까지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사망자가 87명, 감염자는 1천993명으로 1999년 미국에서 첫 감염자가 보고된 이후 최악의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주에 집계된 사망자 66명, 감염환자 1천590명에 비해 각각 32%, 25% 늘어난 것이다.
CDC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이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감염자의 70%가 텍사스,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오클라호마, 미시간, 사우스다코다 등 6개 주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특히 텍사스는 전국 사망자 중 절반 정도가 나올 만큼 피해가 크다. 텍사스주(州) 보건국은 올해 웨스트나일 사망자가 최소 43명에 이르고 이에 감염돼 신경계통에 이상이 생긴 사례도 최소 510건에 달한다고 5일 발표했다.
텍사스 보건당국은 전국 웨스트나일 사망자 숫자가 개별 주 현황을 미리 합산해 이뤄지기 때문에 같은 날 CDC의 발표에는 텍사스에서 숨진 사람이 35명으로 기록돼 있다고 덧붙였다. 텍사스 보건당국은 40명이 숨진 2003년보다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피해가 10월 중순까지 계속 확산할 것으로 예측했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급성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발진과 고열, 신체마비를 동반하며 노약자나 어린이와 같은 면역체계가 약한 감염자는 심한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