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세시봉 공연장으로의 추억 여행이었을까?

지난 24일(금) 인터내셔널갈보리교회(담임 이성자 목사)에 찾아온 윤형주 씨(온누리교회 장로)를 보기 위해 약 500명이 교회에 찾아왔다. 윤형주 장로는 “예전에 교복입고 책가방 메고 공연장 왔던 소녀들과 다름이 없어 보인다”며 “특히 50~60대 소녀들이 많이 보인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참석자들 절반 가량은 윤형주 장로를 보기 위해 온 타 교회 교인 혹은 비신자였으며, 이날 그의 ‘전도’로 수 명이 예수님을 영접하기도 했다.

‘윤형주가 들려주는 사랑 노래 & 사랑 이야기’라는 주제로 이틀간 개최된 간증찬양집회에는 ‘조개껍질 묶어’ ‘어제 내린 비’ ‘하얀 손수건’ 등 그의 80년대 히트곡 부터, ‘죄짐 맡은 우리 구주’ 등 복음 성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연주됐다.

윤 장로는 노래와 노래 사이 재치있는 입담으로 한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짧은 간증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명문 집안의 자손으로 의대생이자, 가수로 부와 명예를 거머줬던 윤형주 장로는 간증하면서 “젊은 시절 더 올라갈 곳 없도록 올라갔다. 그러다 모든 것을 하루 아침에 잃어버리고 자살을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박수치던 손들이 순식간에 손가락질하는 손으로 변해있었고, 살아갈 가치가 잔존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그 때 나를 찾아왔던 친구가 있었다. 그리고 그 친구는 내 부와 명예, 재능 없어도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게 해줬다”고 예수님을 소개했다. 이어서 ‘죄짐 맡은 우리 구주 어찌 좋은 친군지’를 이어불렀다.



또 윤형주 장로는 미당 서정주 시인 그리고 경기대 동문이자 잘나가던 사업가 친구가 죽음의 문턱에서 예수를 영접하게 된 이야기를 전했으며, 달변으로 집회를 이끌었다. 은혜로운 찬양을 선보이며 한인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기도 했으며, 인기 CM송을 불러 흥을 돋구기도 했다.

윤형주 장로는 “미당 서정주 선생님은 수많은 아름다운 시를 썼지만 왜 그렇게 사람을 미워하고 살았으며, 인생이 괴로웠는지 노년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하셨다”며 “동국대(불교대학) 문리과 대학장을 지낸 불교계 최고 학자인 그 분이 ‘108번뇌 등 도덕적 훈련으로 인격의 고지에 이를 지 모르지만 내 죄의 문제에 있어서는 ‘물에 빠져 죽어가면서 자기 자신의 머리카락을 끄집어 당기며 살아나려는 것과 같았다’고 표현하면서 ‘빠져가는 사람의 손을 붙잡아 끌어당기는 게 구원이고 바로 그 분이 예수님이었다’고 고백하셨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는 앉을 자리가 없어 추가 의자를 예배당 안과 바깥에 배치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으며, 집회가 끝나갈 무렵 예수 영접 초청 기도에 응하는 한인들이 눈에 띠었다.

윤형주 장로는 “이 집회를 통해 한 분이라도 예수님을 남은 인생의 동반자로 삼으신다면, 그 분을 위해 이 행사는 마련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