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교회의 원조 혹은 가장 모범적인 전형으로서 사도행전에 나타난 예루살렘 교회를 모델로 삼는 경우가 많다.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이 직접 사역했던 교회,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세워진 교회, 일곱 집사를 세워서 교회의 조직을 갖추고 최초의 순교자 스데반 집사가 섬겼던 예루살렘 교회를 오늘날 본받고 싶은 모델 교회라고 부인할 사람은 별로 없다.

캠퍼스 선교단체의 간사로서, 신약 학자로서, 그리고 지역 교회를 섬기다가 새로운 교회의 모델을 찾는 저자의 시각으로는 예루살렘교회로 만족할 수 없었다. 주후 30년 경에 시작해서, 로마 제국의 예루살렘 함락과 함께 역사속에서 사라진 예루살렘 교회로 만족할 수 없었고, 비슷한 시기에 세워졌지만, 비교할 수 없이 오랜기간 생존했던 안디옥 교회에 주목했다. 그리고 안디옥 교회의 특징과 장점을 모델로 삼아 서울 도심 한복판에 나들목 교회를 개척했고, 10년 동안의 실험을 통하여 세상 속에 새로운 교회의 모델을 소개할 자신감을 얻게 된 것 같다.

최근 들어 심화되고 있는 한국교회의 병리적 현상들을 극복할 대안도 역시 안디옥 교회의 모델에서 걸러내었다. 저자는 한국교회의 병리적 현상의 원인으로 오래된 신자 중심의 교회 운영,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나 믿는 사람들에게나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믿음과 행위의 분리현상, 숫자, 건물, 예산 등의 불균형적 성장주의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안디옥 교회는 선교적 교회로서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촛점을 맞춘 교회였으며, 다양한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는 진실한 공동체였음을 주목했다. 그리고 양육, 훈련, 영성, 선교에 있어서 내실있고 균형있는 성장을 이룬 교회였으며, 안팎의 변혁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영적 능력을 가진 교회의 전형으로 보았다.

이 세상의 어느 교회라고 완벽한 교회는 없겠지만, 안디옥 교회의 모델을 심층 분석한 저자의 의도는 이민교회에서 목회하고 신앙생활 하는 우리들에게도 매우 적절한 대안을 발견하게 도와 준다고 믿는다.

사실상 안디옥 교회가 이민자들과 현지인들, 그리고 다양한 세계에서 모여온 사람들이 지도자로 동역하는 교회였기 때문에, 오히려 본토와 친척과 아비 집을 떠나지 않고, 고향 땅에서 잔류하기를 꿈꾸었던 예루살렘 교회의 모델보다도, 이민교회에 더 많은 영감과 도전을 주는 교회의 모범이 될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오늘날 건강한 모델 교회의 실재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성경을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도전을 겸손히 받아들이면서, 한 손에는 성경을 한 손에는 이 책을 들고 우리 시대에 가장 건강한 교회의 모습을 그려보아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글=갈보리믿음교회 강진웅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