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작년 8월 이스라엘을 방문한 미 하원 공화당 소속 의원과 보좌관 등 20여명이 한 밤중에 갈릴리호수에서 술을 마신뒤 수영을 했으며 한 의원은 옷을 모두 벗는 등 추태를 부려 FBI(미 연방수사국)로부터 조사까지 받았다고 미 온라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9일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여행에 참가했던 소식통들을 인용해 케빈 요더 의원(캔사스주)이 나체로 갈릴리 호수에 뛰어들었으며 한 의원의 딸은 옷을 입은채, 일부 의원들은 일부만 걸치고 물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요더 의원은 부인과 1년전 갈릴리 호수에 갔을때 저녁식사후 일부 동료 의원들을 따라 잠깐 호수에 들어갔으며 유감스럽게도 수영복을 입지 않았다면서 동료 의원들과 지역구에 누를 끼친데 대해 사과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폴리티코에 보내왔다.
트레비스 스미스 요더 의원 보좌관은 그러나 나체 수영건으로 인해 FBI의 조사를 받은적은 없다고 말했다.
당시 호수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의원들은 성서에 나오는 갈릴리호수의 종교적 의미 때문이거나 방문 일정으로 피곤한 몸을 풀기 위해서였다고 답했으나 일부는 술을 마신 탓임을 시인했다.
FBI는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는지 조사했으나 위법행위 혐의는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초선의원들이 다수 포함된 이스라엘 방문단의 최고참 의원인 에릭 캔터 공화당 대표는 추태가 있었던 다음날 아침 얘기를 전해듣고 여행목적에서 일탈했다면서 30명의 의원들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의 케빈 맥카티 원내총무도 방문단에 포함됐으나 그와 캔터 대표는 야간 수영에 가지 않았다.
캔터 대표의 더그 헤이 부보좌관은 "지난해 보좌관 한명이 FBI로 부터 몇개의 질문을 받는 등 조사받았으며 더 이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작년 8월 13~21일에 있은 미 의원단의 이스라엘 방문은 미국내 이스라엘 로비그룹 AIPAC와 관계가 있는 '미ㆍ이스라엘 교육재단'이 후원했다.
미 의회는 민주,공화당을 막론하고 의원들의 스캔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누드 수영' 추태까지 새롭게 터져나오면서 곤혹스런 상황에 몰리고 있다.
민주당 소속 앤터니 와이너 의원이 인터넷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자신의 나체 사진을 보낸 사실이 밝혀져 사임한 것을 비롯 공화당 소속 크리스토퍼 리 의원도 온라인상의 지인에게 상반신을 드러낸 자신의 사진을 보냈다가 적발되어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오리곤주 출신 크리스토퍼 우 민주당 의원은 오랜 친구의 딸을 성희롱한 혐의로 사임했고 공화당의 존 엔자인 상원의원은 보좌관 부인과의 혼외정사 스캔들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