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에는 언제나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조언을 구하고 문을 두드리면 좋은 방법을 찾게 됩니다. 포기하지마시고 기회가 있으니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미주 한인들을 비롯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해 무료 변호를 맡고 있는 1.5세 크리스천 변호사가 있다. 카이 법무법인 김지민 변호사(30 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누군가를 섬기고, 나누는 일을 당연한 것”이라며 인터뷰 동안 따뜻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케이스를 대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주저 없이 ‘의뢰인을 이해하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이민법을 주로 담당하는 김 변호사는 의뢰인들이 변호사를 찾기까지 오랜 시간 고민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변호란 의뢰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다 저한테까지 오셨나 이해하려고 합니다. 사실 변호사를 찾아오기 까지 쉽게 결정하고 오시는 분은 많이 않아요. 큰 용기와 결단으로 저를 찾아오신 분들에게 성심껏 도와드리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을 위해 제가 법대를 졸업했다고 생각해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땅을 밟은 김지민 변호사는 탄탄대로를 걸었다. 타코마 사립 명문고인 ‘애니 라이트 아카데미’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고, 오리건 루이스 앤 클락대학교에서도 장학금을 받으며 경제학과 스페인어를 전공했다. 칠레에 있는 폰티피시아 천주교 대학 (Pontificia Universidad Católica de Valparaiso)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하고 이후 오레곤 루이스엔클락 (Lewis and Clark School of Law)법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워싱턴 DC 소재 로펌에서 경력과 실력을 쌓았다.

그에게는 젊은 패기와 전문성이 돋보인다. 또 영어와 한국어, 스패니쉬를 동시에 구사하는 프로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전문직 종사자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도도함은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힘으로 여기까지 오지 못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어느 날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지금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이 인간의 힘으로 가능한 것인가 하구요. 너무나 완벽하게 저를 이끌어 주시는 힘을 느끼며 하나님 도움이 없이는 내가 존재할 수 없었고, 지금 봉사하는 일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봉사를 하면 오히려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누군가의 필요를 채우는 보람과 함께 다양한 케이스를 접하며 경험을 쌓는 것이다. 멕시칸 커뮤니티에서 진행하는 무료 상담은 잘 사용하지 않으면 잊어버릴 수 있는 스패니쉬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어떤 환경 속에서도 감사 조건을 찾는 그만의 성공 비결이다.

최근에는 드림법안으로 자녀들이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가이드를 원하는 의뢰가 부쩍 늘었다. 또한 무료 법률상담 역시 전혀 개인신상 공개가 되지 않고 전문적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그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졌다.

그는 “타 커뮤니티에서는 자세히 소개된 법안들을 한인분들은 잘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법률 자문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의 어려움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카이란 뜻이 ‘열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란 것처럼 김지민 변호사가 열리지 않는 문 앞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열쇠를 쥐어 줄 지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지민 변호사 웹사이트 http://kailawgrou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