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차 세계선교대회 때 헌신

저는 16살 때 시카고에서 열렸던 제 1차 세계 선교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선교사님들의 감동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선교보고를 들으면서 주님은 제 마음에 선교의 작은 불씨를 붙이셨습니다.

집회 마지막 날에는 선교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성령의 감동으로 선교사로 헌신을 했습니다. 하지만 집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의 제 삶은 주님을 멀리한 채 세상 쾌락에 빠져 내 마음대로 사는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 부끄러운 삶을 26살이 될 때까지 살았습니다.

1995년, 10년의 방황 끝에 죽음의 문턱에 서다

10년이라는 세월을 세상과 타협하면서 살던 저를 1995년도에 주님이 다시 한번 만져 주셨습니다. 어느 날 병원에서 의사를 통해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그리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사형선고를 받게 된 것입니다.

그제서야 저는 죽음의 문턱에서 자신을 철저하게 돌아보게 되었고 창자가 끓어 오르는 회개의 기도를 드리며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주님께 매달렸습니다.

주님께 불순종하며 살았던 나의 삶에 대한 후회와 돌이킬 수 없는 과거때문에 가슴을 치며 통곡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자비로우신 주님은 나의 간구를 들어 주셨고 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이유없이 기쁘고 힘이 솟던, 첫 단기선교

신학교 1학년때 친구들 앞에서 제 간증을 나누게 되었는데 그 때 제 간증을 들은 한 친구가 함께 단기 선교를 가자고 권했습니다. 출발 날짜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던 터라 준비할 것이 많았지만 기적적으로 담당 교수님의 허락을 받고 멕시코 단기선교의 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선교지를 방문했던 것인데 저는 죽어가는 영혼을 향한 안타까움으로 인해 거의 미친 사람처럼 전도를 했습니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좋은지 나도 모르는 힘이 솟아 나옴을 느꼈습니다. 그 때 저는 확실히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사명이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복음전파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신학대학을 기적적으로 졸업하고 달라스 중앙 연합 감리 교회에서 중고등부 사역자로서 섬기게 되었습니다. 중고등부를 섬기면서도 선교를 향한 불타는 열정을 막을 수 없어 어찌할 바를 몰라 틈만 나면 선교지를 찾아 가곤하였습니다. 제 마음에 항상 선교사가 되기를 소망하는 기도를 드리곤 하였습니다.

아내를 위한 8년 간의 기도… 선교사로의 출발

하지만 저와 함께 떠나야 할 제 아내에게는 선교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8년동안 아내가 선교사역에 기쁨으로 함께 동참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해 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2년전에 아내에게 중국으로 가라는 음성을 들려 주셨습니다. 마침내 제 기도가 응답된 것입니다. 그때 들려주신 하나님의 음성이 너무 명확하였기에 제 아내도 두 손 들고 선교사로 헌신할 것을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2년 동안 저희 가족은 선교사로 섬기기 위해 준비해 왔고 지난 8월에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중국 곤명을 다녀 오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저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역들을 보여 주셨고 특별히 H종족을 향한 하나님의 아버지의 뜨거운 마음이 느껴져서 제 마음도 함께 뜨거워 졌습니다.

이전부터 미전도종족 사역은 늘 제 심장을 뛰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함께 사역할 선교단체를 찾고 있을 때 저희 중앙 연합 감리 교회 담임 목사님이신 이성철 목사님께서 Come Mission을 소개하시면서 방문을 권고하셨습니다.

이재환 선교사님에 대해서는 늘 좋은 도전을 받곤하여 순종함으로 지난 2008년 10월에 컴미션 엘에이 본부를 1주일 방문하여 본부 사역자들과 교제의 시간을 가지며 컴미션의 정신과 사역방향 등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짧은 방문이었지만 아침의 경건의 시간을 비롯하여 함께 나누는 공동체의 삶을 통해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뜻이 통하는 귀한 단체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가족에게 허락하신 귀한 단체인 것을 확인하면서 Come Mission과 함께 중국의 미전도종족을 섬길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선교사로서의 삶을 드린 이후로 너무나 섬세하고 세밀하게 저희 가족의 갈 길을 간섭하시고 인도해 주시고 있습니다. 이제부터가 새로운 삶의 여정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너무나 보잘 것 없고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저와 저의 가족에게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일을 맡겨 주셨습니다.

주님을 찬양하며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금 컴미션 본부 공동체 식구가 되어 소망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본부에서는 말씀을 삶에 적용시키는 경건의 훈련과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며 하나됨으로 주님의 제자가 되는 공동체 삶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소수 부족을 연구하면서 틈틈히 인근의 커뮤니티 대학에서 중국어 기초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6월에는 본 교회에서 파송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삿짐을 싸서 주님이 간절히 필요한 영혼들이 살고 있는 땅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설렙니다.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복음증거하는 것이 제 삶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정바울 미얀마 선교사(컴미션, Come 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