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소도시 뉴포트비치 경찰이 선거 모금 행사차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호 비용을 오바마 재선 캠프에 요구해 논란이 빚어졌다.


30일 지역 일간 신문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뉴포트비치 경찰은 지난 2월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모금 행사에 참석했을 때 경호 지원에 따른 경비 3만5천 달러에 대한 청구서를 오바마 재선 캠프에 보냈다.


뉴포트비치 경찰은 지난 5월 경호 비용 청구를 발송했지만 지정한 납부 시한인 지난 6월말까지 돈을 보내 오지 않아 재차 청구서를 이메일로 보냈다고 밝혔다.


뉴포트비치 재정을 맡은 데이브 키프 행정관은 "대통령이 우리 지역을 방문한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선거 모금 행사 참석은 공무가 아니다"라며 경찰관 초과 근무 수당을 비롯한 비용을 시 재정으로 댈 수 없다고 주장했다.


키프 행정관은 지난 6월 이곳에서 선거 모금 행사를 열었던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캠프도 10만441달러의 경호 비용을 납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 경호를 책임진 재무부 비밀경호국(SS)은 뉴포트비치 경찰의 경호 비용 청구는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맥스 밀렌 대변인은 "대통령 후보가 지방 도시를 방문하면 우리 선발대가 미리 가서 현지 경찰과 협의를 하며 이 과정에서 경찰관 초과 근무 수당 등 추가 비용 발생 여부를 통보해주게 되어 있다"면서 "그러나 뉴포트비치 경찰은 당시에는 비용 얘기를 않다가 뒤늦게 청구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밀렌은 또 "뉴포트비치 경찰이 (비용 문제 때문에) 협조가 어렵다고 했다면 우리는 카운티 경찰이나 주 경찰에 요청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뉴포트비치는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 사이에 위치한 해변 도시로 캘리포니아주에서 손꼽히는 부촌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