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3회 시페어 토치라이트 퍼레이드가 28일 130여 개 팀이 참석한 가운데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시애틀 워싱턴주 한인회는 105번째로 행진하며 한국의 전통 문화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만성사물놀이 팀(황의선 단장)은 흥겨운 장단과 춤사위로 행진 내내 보는 이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으며 관중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어진 전통혼례 행렬과 한복 행렬은 한류의 바람에 힘입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또 손창락 사범이 이끄는 태권도 팀은 격파, 품세, 호신술 등 수준 높은 태권도 시범으로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올해 임금과 왕비는 주완식 목사, 주신애 사모가 맡았다. 주 목사 부부는 주위 사람들의 걱정을 무색케 할 만큼 정정한 모습으로 행진을 마무리하며 한국 문화의 자랑스러움을 몸소 알렸다.

특히 올해 한인 퍼레이드에는 2세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2세들의 참여는 차세대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계 속에 알림과 동시에 직접 체험하며 고국에 대한 애국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애틀 워싱턴주 한인회 서용환 회장은 “올 행사에는 특별히 부모, 친척들과 함께 참석한 학생들이 많아서 우리 2세들에게 본인들이 한국계 미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며 “2세들의 대거 참여로 시애틀 한인 동포사회에 밝은 미래를 보여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서 회장은 이어 “한인사회의 화합을 외치는 많은 단체가 있지만 타코마 한인회를 비롯해 이번 퍼레이드에 한인단체들이 대부분 참석하지 않아 아쉽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송영완 시애틀 총영사관도 오후 5시경 시애틀 센터를 찾아 준비팀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