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 신생아 10명 가운데 3.7명이 '의도하지 않은(unintended)' 임신의 결과로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BS방송 인터넷판은 24일 미 국가보건통계센터(NCHS) 연구 결과를 인용해 지난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출산한 여성 1만2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7%가 의도하지 않은 임신 끝에 출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런 현상은 지난 1982년 이후 상대적인 안정세를 유지해 왔다. 이와 관련해 대다수 의사와 연구진은 이런 통계는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며, 지난 30년 동안 거의 진전되지 않은 것이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NCHS 소속 윌리엄 모셔 연구원은 "의도하지 않은 임신을 방지하는 일은 갈수록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연구에서는 지난 30년간의 출산 여성의 변화를 잘 보여주었다.


지난 1982년에는 미국 내 출산 여성 가운데 66%가 백인으로서 기혼녀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백인 기혼 여성의 출산 비율은 43%로 줄어들었다.


특히 의도하지 않는 임신한 여성의 인구학적 변화도 잘 나타났다. 우선 기혼 여성 가운데 23%가 의도하지 않은 임신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아기 아버지와 동거하는 미혼 여성이 50%나 되는 것과는 좋은 대조를 보여주었다. 또 아기 아버지와 동거하지 않는 미혼 여성 비율도 이번 조사 결과 67%나 됐다.


특히 10대 임신 중 77%는 의도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5세 임산부 가운데 50%가, 25∼44세 임산부 가운데는 25%가 의도하지 않는 임신을 한 것과도 좋은 대조를 이뤘다.


대졸 여성 가운데 의도하지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은 17%를 차지해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여성 41%와도 비교됐다. 이와 함께 흑인 여성 54%가량이 의도하지 않는 임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역시 중남미계 여성(43%)과 일반 백인 여성(31%)의 비율과도 차이를 보였다.


예전 조사에서는 의도하지 않은 임신 절반가량이 콘돔 미착용이나 피임약 복용 잘못처럼 피임기구를 비효과적으로 사용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의사들은 공공의료 체계를 통한 피임에 대한 정확한 교육과 접근이 부족해 10대 여성들과 저소득. 저학력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여성들이 의도하지 않는 임신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연구에서도 의도하지 않은 임신을 한 여성 3분의 1 이상은 임신 가능 사실도 깨닫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미국 여성들 사이에 성교육 부족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모셔 연구원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