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서 북쪽으로 30마일 쯤 떨어진 터헝가에 자리잡은 죠이휄로십교회를 찾았다. 이곳 숲 속에 있는 서재의 주인 박광철 목사를 만나기 위해서다. 교회 사무실에 딸린 이 서재에서 그는 집필가, 번역가, 상담가 등 다양한 이름으로 책을 파먹으며 글을 쓰고 있다.
품새가 주위 경관과 잘 어울리는 아담하고 단출한 그의 서재는 1954년 독일계 미국인이 직접 지은 집이다. 각종 신학 서적이나 경건 서적을 비롯해 흥미로운 소설과 시집 등 보물 같은 책들이 비교적 많이 쌓여 있다.
이 서재는 박 목사에게 생명의 산실이다. 그는 이 공간에서 매일 읽고 쓰며, 먹고 산다. 벽 이곳 저곳에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그가 손수 그린 수채화 20여 점이 걸려 있다. 읽고 쓰는 일은 박 목사에게 습관이며 일상이다.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성경을 펴고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린다.
그에게 성경 말씀이란 마치 현미 같아서 씹으면 씹을수록 꿀맛이 난단다. 아침 일찍이 경건의 시간을 보낸 뒤, 서재로 나가 창문 밖으로 펼쳐진 푸른 숲과 새들과 다람쥐들을 벗삼아 책을 읽다 밥을 먹고 산책을 다녀 오고 또 책을 읽는다. 독서와 그림, 명상과 산책으로 채워지는 그의 시간은 느릿하면서도 알차다.
책은 내 삶의 소중한“애인, 친구, 아는 사이”
책은 그의 삶에 소중한 친구다. “책은 평생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나를 데려다 주고, 보고 싶은 것들을 보여 주거든요. 책을 통해 위대한 작가들을 만나고, 그 중에 좋은 생각은 제 것으로 삼기도 하죠.”
그는 책들을 다음과 같이 세 종류로 분류한다. 매일 펴서 읽어서 배우고 깨닫고 느끼는 ‘애인 같은 책(Lovers)’이 첫 번째 부류고, 자주 읽고 도움을 받는 ‘친구 같은 책(Friends)’이 두 번째 부류에 속한다. 셋째는 필요하거나 생각이 날 때에 가끔 읽는 ‘아는 사이의 책(Acquaintances)’이다.
‘애인 같은 책’들은 매일 새벽에 일어나 습관적으로 읽는 성경 외에 영혼의 양식이 되는 책들이다. 스코틀랜드의 전도자인 오스월드 체임버스가 40대에 쓴 책인 《My Utmost for His Highest》는 그가 지난 30여 년간 매일 읽은 소중한 ‘애인 같은 책’이다. 1970년 쯤 한국서 사역을 마치고 귀국한 어느 선교사로부터 선물로 받은 낡은 책이다. 《Streams in the Desert》(L.B. Cowman),《Springs in the Valley》(Mrs. Cowman),《Our Daily Bread》도 수년간 읽고 또 읽으면서 그 맛을 음미해 온 소중한 ‘애인들’이다.
‘친구 같은 책’들도 있다. 성경 강해서, 성경 사전, 신앙인의 자서전과 전기류, 경건 서적, 설교 예화집 등이 그에 해당한다. 그 가운데 찰스 스펄전과 헤이든 로빈슨의 책을 특히나 좋아한다. 이러한 책들은 설교와 강의를 준비할 때 필요하기에 항상 손이 닿는 곳에 놓아둔다.
‘아는 사이의 책’들도 있다. 아내인 이상은 사모가 먼저 읽고 소개해 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나 소설 종류, 오래된 신앙 서적들, 선교와 전도에 관한 책들, 신학 전문 서적들, 세계 여행 가이드 관련 책들, 그리고 책꽂이에 가득한 한 번씩 그의 손이 닿았던 책들이다. 이들은 비록 매일 읽지는 않아도 종종 참고하기에 그와 가까운 곳에서 그를 기다리는 책들이다.
박 목사의 신앙 여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빌리 그레이엄 목사를 꼽는다. 그레이엄 목사와는 대학 시절부터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 1968년 박 목사가 아직 파릇파릇한 대학생이었을 때다. 연세대학교 캠퍼스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파란 눈의 선교사를 통해 그는 처음으로 복음을 접했다. 그 후 예수를 더욱 깊이 알고 싶어하는 청년 박광철에게, 이 선교사는 그레이엄 목사를 소개했다. 비록 짧은 영어 문장력이었지만 당시로선 매우 솔직하고 당당하게 그레이엄 목사에게 편지를 써서 항공우편으로 보냈다. “기독교를 더 알고 싶다”는 순수한 뜻을 담아서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얼마 지나지 않아 그레이엄 목사로부터 자그마한 상자 가득 책이 날라 왔다. 그 속엔 《Peace With God》이나 《World Aflame》과 같은 주옥 같은 책들도 담겨 있었다. “그로부터 벌써 40여 년이란 세월이 흘렀군요. 영어 공부도 할 겸 헤어지도록 읽고 또 읽었어요. 십자가와 복음, 구원에 대해 심플하면서도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죠.”
올해로 65세를 맞은 그는, 그간 가파른 숨을 몰아 쉬며 바쁜 사역 가운데서도 틈틈이 책을 써 왔다. 지금까지 낸 책만 무려 19권이다. 그 중엔 강산이 변할 만큼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베스트셀러도 있다. 번역가로서도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수많은 독자들과 만나왔다. 그가 번역한 책들 중에는 오랜 상담 경험을 토대로 성도들이 겪게 되는 신앙적인 어려움, 궁금증 등에 답하는 상담서나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예화를 담은 책들이 많다.
책을 읽고 쓰는 맛을 아는 박 목사는, 앞으로도 꾸준히 활자를 통해 많은 이들의 삶의 길에 희미하지만 빛을 비춰주고 싶다고 소망을 밝힌다. “휘청거리는 이를 붙잡아 주고, 쓰러지면 일으켜 세우고, 포기하는 것을 포기하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히는,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 박광철 목사는 누구?
유머가 풍부하고 웃음이 많은 서울의 평범한 가정에서 다섯 남매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독학으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여러 해 동안 평신도 전도자로 사역하다가 서울신학대학원을 거쳐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신학 석사와 선교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서울신학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신길성결교회에서 목회하다가 LA 동양선교교회 담임목사로 섬겼다.
현재는 꿈과 쉼이 있는 만남의 공동체로 알려진 죠이휄로십교회를 시작하여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는 교회”라는 목표를 내걸고 열심히 이민 사회를 섬기고 있다. 《프랑스 향수보다 마음의 향기가 오래간다》의 저자 이상은 사모와 목회의 동반자로서 특히 가정사역으로 이민 사회의 가정을 세우는 일을 감당하며 기쁘게 사역하고 있다.
품새가 주위 경관과 잘 어울리는 아담하고 단출한 그의 서재는 1954년 독일계 미국인이 직접 지은 집이다. 각종 신학 서적이나 경건 서적을 비롯해 흥미로운 소설과 시집 등 보물 같은 책들이 비교적 많이 쌓여 있다.
이 서재는 박 목사에게 생명의 산실이다. 그는 이 공간에서 매일 읽고 쓰며, 먹고 산다. 벽 이곳 저곳에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그가 손수 그린 수채화 20여 점이 걸려 있다. 읽고 쓰는 일은 박 목사에게 습관이며 일상이다.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성경을 펴고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린다.
그에게 성경 말씀이란 마치 현미 같아서 씹으면 씹을수록 꿀맛이 난단다. 아침 일찍이 경건의 시간을 보낸 뒤, 서재로 나가 창문 밖으로 펼쳐진 푸른 숲과 새들과 다람쥐들을 벗삼아 책을 읽다 밥을 먹고 산책을 다녀 오고 또 책을 읽는다. 독서와 그림, 명상과 산책으로 채워지는 그의 시간은 느릿하면서도 알차다.
책은 내 삶의 소중한“애인, 친구, 아는 사이”
책은 그의 삶에 소중한 친구다. “책은 평생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나를 데려다 주고, 보고 싶은 것들을 보여 주거든요. 책을 통해 위대한 작가들을 만나고, 그 중에 좋은 생각은 제 것으로 삼기도 하죠.”
그는 책들을 다음과 같이 세 종류로 분류한다. 매일 펴서 읽어서 배우고 깨닫고 느끼는 ‘애인 같은 책(Lovers)’이 첫 번째 부류고, 자주 읽고 도움을 받는 ‘친구 같은 책(Friends)’이 두 번째 부류에 속한다. 셋째는 필요하거나 생각이 날 때에 가끔 읽는 ‘아는 사이의 책(Acquaintances)’이다.
‘애인 같은 책’들은 매일 새벽에 일어나 습관적으로 읽는 성경 외에 영혼의 양식이 되는 책들이다. 스코틀랜드의 전도자인 오스월드 체임버스가 40대에 쓴 책인 《My Utmost for His Highest》는 그가 지난 30여 년간 매일 읽은 소중한 ‘애인 같은 책’이다. 1970년 쯤 한국서 사역을 마치고 귀국한 어느 선교사로부터 선물로 받은 낡은 책이다. 《Streams in the Desert》(L.B. Cowman),《Springs in the Valley》(Mrs. Cowman),《Our Daily Bread》도 수년간 읽고 또 읽으면서 그 맛을 음미해 온 소중한 ‘애인들’이다.
‘친구 같은 책’들도 있다. 성경 강해서, 성경 사전, 신앙인의 자서전과 전기류, 경건 서적, 설교 예화집 등이 그에 해당한다. 그 가운데 찰스 스펄전과 헤이든 로빈슨의 책을 특히나 좋아한다. 이러한 책들은 설교와 강의를 준비할 때 필요하기에 항상 손이 닿는 곳에 놓아둔다.
‘아는 사이의 책’들도 있다. 아내인 이상은 사모가 먼저 읽고 소개해 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나 소설 종류, 오래된 신앙 서적들, 선교와 전도에 관한 책들, 신학 전문 서적들, 세계 여행 가이드 관련 책들, 그리고 책꽂이에 가득한 한 번씩 그의 손이 닿았던 책들이다. 이들은 비록 매일 읽지는 않아도 종종 참고하기에 그와 가까운 곳에서 그를 기다리는 책들이다.
박 목사의 신앙 여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빌리 그레이엄 목사를 꼽는다. 그레이엄 목사와는 대학 시절부터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 1968년 박 목사가 아직 파릇파릇한 대학생이었을 때다. 연세대학교 캠퍼스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파란 눈의 선교사를 통해 그는 처음으로 복음을 접했다. 그 후 예수를 더욱 깊이 알고 싶어하는 청년 박광철에게, 이 선교사는 그레이엄 목사를 소개했다. 비록 짧은 영어 문장력이었지만 당시로선 매우 솔직하고 당당하게 그레이엄 목사에게 편지를 써서 항공우편으로 보냈다. “기독교를 더 알고 싶다”는 순수한 뜻을 담아서 말이다.
그리고 실제로 얼마 지나지 않아 그레이엄 목사로부터 자그마한 상자 가득 책이 날라 왔다. 그 속엔 《Peace With God》이나 《World Aflame》과 같은 주옥 같은 책들도 담겨 있었다. “그로부터 벌써 40여 년이란 세월이 흘렀군요. 영어 공부도 할 겸 헤어지도록 읽고 또 읽었어요. 십자가와 복음, 구원에 대해 심플하면서도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죠.”
올해로 65세를 맞은 그는, 그간 가파른 숨을 몰아 쉬며 바쁜 사역 가운데서도 틈틈이 책을 써 왔다. 지금까지 낸 책만 무려 19권이다. 그 중엔 강산이 변할 만큼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베스트셀러도 있다. 번역가로서도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수많은 독자들과 만나왔다. 그가 번역한 책들 중에는 오랜 상담 경험을 토대로 성도들이 겪게 되는 신앙적인 어려움, 궁금증 등에 답하는 상담서나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예화를 담은 책들이 많다.
책을 읽고 쓰는 맛을 아는 박 목사는, 앞으로도 꾸준히 활자를 통해 많은 이들의 삶의 길에 희미하지만 빛을 비춰주고 싶다고 소망을 밝힌다. “휘청거리는 이를 붙잡아 주고, 쓰러지면 일으켜 세우고, 포기하는 것을 포기하라고 말할 것”이라고 밝히는,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 박광철 목사는 누구?
유머가 풍부하고 웃음이 많은 서울의 평범한 가정에서 다섯 남매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독학으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여러 해 동안 평신도 전도자로 사역하다가 서울신학대학원을 거쳐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신학 석사와 선교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서울신학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신길성결교회에서 목회하다가 LA 동양선교교회 담임목사로 섬겼다.
현재는 꿈과 쉼이 있는 만남의 공동체로 알려진 죠이휄로십교회를 시작하여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는 교회”라는 목표를 내걸고 열심히 이민 사회를 섬기고 있다. 《프랑스 향수보다 마음의 향기가 오래간다》의 저자 이상은 사모와 목회의 동반자로서 특히 가정사역으로 이민 사회의 가정을 세우는 일을 감당하며 기쁘게 사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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