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이면서 동시에 전세계 압제받는 사람들의 안식처였다. 이는 북한 어린이들에게도 동일하다.”


16일 한미연합회를 방문한 하워드 버먼 연방하원의원은 탈북고아입양법안(HR1464)의 통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조중국경 및 몽골, 태국 등에서 부모 없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탈북 고아는 2만여명으로 추산된다. 현재 미국법은 국적이 없는 어린이의 미국 입양을 금지하고 있기에 사실상 무국적자에 해당하는 탈북 고아들의 미국입양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특별법이 필요한 현실이다.


이 법안은 지난해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 의원이 발의했지만 계속 의회에 계류 중에 있다. 그러나 올해 51명 의원의 지지를 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버먼 의원은 “탈북 고아들은 북한으로 강제 북송될 위협에 두려워 떨고 있거나 심지어 인신매매 되기까지 한다”며 “미국은 이들을 돕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이 법안은 탈북 고아들을 돕는 첫번째 발걸음이며 탈북 고아들을 돕고자 하는 많은 미국인 가정에도 작은 희망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간담회 중 북한의 폭압적 정권에 희생당하고 있는 주민들의 인권을 계속 거론했다. 그는 “무죄한 사람들, 여성과 어린이들을 도울 도덕적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하며 “나아가 우리는 북한에 한국전쟁 중 강제납북 사실 인정, 이산가족 상봉 등을 요구한다”고 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북한인권 운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한길교회 노진준 목사, 에브리데이교회 크리스 리 목사, 웨스트힐장로교회 케네스 김 목사, 나성영락교회 폴 김 목사 등은 버먼 의원의 의견을 청취한 후, 한인교회의 요구와 조언을 전달했다. 버먼 의원은 “한인사회의 많은 교회 대표를 만나게 되어 영광이다. 한인교회가 한인사회와 전세계 한인들을 위해 감당하고 있는 중요한 사역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미국과 한국의 우의와 동맹을 다지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간담회를 주최한 한미연합회는 그간 탈북고아 입양법안에 지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인기 배우 산드라 오 씨가 출연하는 법안지지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