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여름은 영적인 각성과 도전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시간들인 것 같다. 평소에 해 보지 못했던 신앙의 도전과 헌신, 섬김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여름 단기선교다. 우리 교회도 멕시코와 과테말라, 중국에 선교를 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살던 삶의 현장을 떠나 복음으로부터 소외된 자들을 향하여 예수의 사랑을 싣고 가는 것은, 여행을 넘어서는 인생의 새로운 체험이며 결단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 교회 성도들이 이 체험과 도전에 한 번쯤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젠가 누군가로부터 “목사님의 꿈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 때 나는 망설임 없이 이렇게 대답한 것으로 기억난다. “우리 교회 전체 교인들이 한번쯤 비행기를 전세 내서 해외선교 다녀오는 것입니다.” 깊은 생각 없이 했던 대답이었지만, “전체 교인이 한번쯤 비행기 전세 내서 선교 다녀오는 것”이라는 막연한 바람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의 진정한 바람과 꿈이 되어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한 가지 결론 때문인 것 같다. 바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선교에는 나이나 성별이나 직업이나 배경이 문제되지 않는다. 선교에는 먼저 헌신이 필요하다. 그리고 열망이 있어야 한다. 그때 하나님은 우리의 나이와 성별과 직업과 배경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은혜를 주신다.

요즘 들어 경제가 어려워져 많은 사람들이 선교에 주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선교는 결코 경제적인 이유로 제한받지 않는다. 선교는 하나님의 원리, 믿음의 원리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경제적인 준비가 되어야 선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를 하고자 할 때 경제의 원리가 풀린다.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얼어붙은 경제 때문에, 점점 침체되어 가는 사업의 현장 때문에 어려워 하는 분들이 있는가? 그것을 푸는 방법은 경제의 원리가 아니라 복음의 원리이다. 경제는 경제로 푸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원리로 푸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선교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위해 내 삶을 드리는 자에게 하나님은 그것을 감당할 수 있도록 시간과 물질을 여실 것이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름은 실타래처럼 얽혀 있던 우리 삶의 문제들을 풀어갈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가정과 일터와 삶의 현장에서 잠시 벗어나 하나님의 거룩하신 은혜의 원리로 우리 자신을 드릴 수 있다면 분명 문제는 해결된다. 이것이 여름에 누릴 수 있는 성도의 특권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