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복음화 기여하는 한인재단 소망

-지금 섬기고 있는 미주한인재단 창립의 숨은 공로자라고 알고 있습니다.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99년에 하와이에서 김창원 씨에 의해 1월 13일을 ‘미주한인의 날’로 지정하여 법제화하기 위한 준비기구인 “백주년기념사업회”라는 단체가 출범되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함께 했던 멤버로 2003년 6월 이 단체가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일부는 완강하게 해산해야 한다고 반대했지만 저와 남가주 지역 지도자들이 이미 많은 경비를 들여 조직을 만들었는데 이것을 해산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100년, 200년 있을 기념일을 만들어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만든 단체가 미주한인재단입니다. 이 단체에서 13년간 꾸준히 노력한 바 금년이 미주한인의날 9년째였는데 이제는 많은 지역에서 1월 13일을 미주한인의날로 함께 기뻐하고 기념하는 축제의 행사를 갖게 됐습니다. 내년은 10주년이어서 큰 행사를 준비 중입니다.

-미주한인재단은 무엇이고, 앞으로 준비 중인 행사는 무엇입니까?

백주년기념사업회가 했던 역할을 승계하는 것입니다. 갖은 노력 끝에 드디어 2004년 1월 13일이 미주한인의 날로 영구히 제정됐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 기념일의 의미를 모른 채 그날을 소홀히 지나칩니다. 미주한인재단은 미주한인의날을 기준으로 해마다 한인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을 할 것입니다. 올해는 각 지회를 위촉하고 조직을 확산할 것이며, 새크라멘토 지회를 설립하고 가주의회에 내년도 미주한인의날 10주년 기념식을 청원할 것입니다. 오는 10월에 제6회 세계한인의날 참석차 미주방문단을 결성해 한국을 방문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7회 전국대회 및 정기총회를 12월에 할 예정이고, 시인 고월 씨의 기념시비 건립안을 내년 1월경에 낼 예정입니다.

-이민신학연구소와 MOU를 맺으셨는데 이를 통해 교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자 하십니까?

미주한인의날 행사 및 한인사회를 위한 행사에서는 감사예배를 드립니다. 110주년 기념회에서는 한인사회와 교계가 연합해서 예배를 드리며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을 주님의 말씀과 축복 안에서 이끌고자 합니다. 예배를 드리는 것이 자칫하면 원리원칙 없이특정 교회나 교단 입장만 반영하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기 때문에 이민신학연구소 같은 연구기관과의 협의하에 잘못 가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여 바른 길로 가고자 합니다. ‘미주한인재단이 크리스천단체냐’하는 분도 있는데 미주 한인 중 70%에서 80%가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기독교계와 하나 되어서 가는 것입니다. 다른 신앙하는 분들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놓았습니다.

-신앙을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습니까?

세례를 받은 지는 오래됐지만 예수님을 잘 모르는 채 살았습니다. 미주한인재단에서 봉사를 하면서 성도님들과 교제를 통해 은혜를 받았고, 주님의 사명을 받고 귀하게 살고 있는 사명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저도 함께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하라고 권하게 됐고,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려야 겠다’는 간절한 소망이 생겼습니다. 제 임기가 끝나더라도 평신도로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 전념하려고 합니다. 섬기는 교회는 윌셔한인장로교회이고, 이 자리를 통해서 신앙의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신 정시우 목사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미주한인재단 총회장으로서 뜻하시는 바는 무엇입니까?

미주한인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살도록 하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나뿐 아니라 우리의 후손이 영원히 살아가야 될 나라입니다. 시민권자로서 미국이 잘 살면 우리가 잘 살게 되기 때문에, ‘우리가 미국의 주인이다’라는 의식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천이자 총회장으로서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미주로 이주하도록 돕는 운동을 펼쳐 미주 이민자 수를 500만, 1000만으로 늘리고 싶습니다. 이들이 하나 되면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또, 교육을 잘 받고, 법과 질서를 잘 지키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가진 민족으로 비춰지게 하기 위해서는 복음화 운동에 앞장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하나의 목표는 타 커뮤니티에 소속된 한인들이 그들과 교류하며 지내도록 지도하는 단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한인들은 타 커뮤니티와 교류하는 것을 모른 채 열심히 일에만 몰두해 살아 왔습니다. 그러다 4.29같은 일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4.29 사건은 민주화된, 자유가 발달한 나라, 선진국이자 문명국인 미국에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무법천지로 인권을 짓밟고 파괴하고 유린한 부끄러운 사건입니다. KCCD, KAC 등 같은 단체와 협조해 폭동으로 인한 정신적, 물질적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앞으로의 소망은 무엇입니까?

교계나 언론들이 한인사회에 혹시 부족하고 어려운 점이 있더라도 격려와 사랑과 이해로 감싸 줄 수 있길 바랍니다. 한인 사회가 분열되어 서로를 비판하고 봉사하는 자들을 비난하며 은혜의 마음을 갖는 것에 인색한 것이 아니라 너그럽고 풍요롭고 훈훈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미주한인재단을 미주한인의 복음화에 초점을 두고 한인사회를 이롭게 하는 단체로서 발전시키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