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들은 선교에 매진하고 있다. 땅 끝까지 이르러 모든 민족과 방언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삼는 것이 주님께서 모든 성도와 교회에 마지막으로 주신 가장 크고 중대한 명령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의 교회와 기독교단체들이 전력을 다해 일사불란하게 선교에 매진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그런데 이 시대에 전 세계 선교활동의 관심을 비교적 덜 받고 있는 곳이 있는데, 서부아프리카의 불어권 국가들이다.

아프리카의 전체 50개 국가 중 22개가 불어권이며 인구 비율로는 거의 60%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신교의 왕성한 국가들이 주로 영어권이다 보니, 아프리카 선교도 주로 영어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선교전문가들은 이 시대 마지막 선교의 불모지로 불어권 서부아프리카를 꼽는다.

중동 오일머니의 영향력으로 아프리카 특히 서부아프리카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이슬람에 맞서 복음의 지경을 확장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바로 FroM(Frontier Missions, 박우원 이사장)이다. 이 단체는 한국과 미국의 몇몇 교회와 목회자들 그리고 평신도 지도자들이 오로지 불어권 서부아프리카 선교를 위해 뜻을 모아 설립한 단체이다.

한편, FroM을 모체로 하여 산하기구인 American Theological Institute(ATI)는 서부아프리카 현지의 교회 지도자들을 훈련하고 있다. 북미주와 유럽에서 신학을 공부한 현직 교수 및 목회자들이 일 년에 한차례 이상 현지를 방문하여 2주일간 집중적으로 현지교회지도자들을 훈련한다. 일년에 6-7회 정도 훈련을 하며 이렇게 3년 과정을 마친 후에는 전도유망한 졸업생들을 선발하여 그들을 교회가 없는 지방 중소도시로 개척 보내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강사진들이 섬기는 미주 이민교회와 앞으로 ATI의 졸업생들이 개척할 교회들과 자매결연을 통해 협력선교를 펼칠 예정이다.

현재 FroM은 서부아프리카의 중심국가인 코트디부아르에 현지베이스캠프를 운영 중이다. 이슬람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에 있는 이 지역 중 코트디부아르의 경우, 90%의 교회가 아비잔이라는 중심도시에 모여 있을 정도로 교회개척이 필요하다.

지난 5월 8일부터 15일까지 ATI 는 감격적인 첫 강의를 시작했다. 북미주의 유수한 신학대학원 중의 하나인 켄터키주 남침례신학대학원(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구약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켄터키선교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 중인 이윤영 목사는 구약개론을 16명의 현지 목회자들에게 강의했다.

정규신학훈련의 기회가 극도로 희귀한 서부아프리카의 현지 목회자들은 현직목회자로서의 현장성이 뛰어난 강의를 수강한 후 “성경을 보는 새로운 눈이 열렸다”, “새로운 비전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수업기간 동안 합숙한 신학생들은 새벽 기도와 낮 예배, 저녁 예배 등 강도 높고 실질적인 영성훈련을 통해 선교현장에서 열매 맺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렇게 미주의 교수들과 목회자들이 아프리카에서 뜻깊은 선교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현지에서 13년째 선교활동을 펼친 곽기종 선교사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달리다굼”으로 잘 알려진 유명한 복음성가 가수이면서도 이름없이 40대의 젊음을 아프리카를 위해 헌신했던 곽 선교사의 꿈이 미국과 한국의 목회자와 공유됐다. 그러면서 현지교회 지도자를 훈련하고 그들이 교회를 개척하여 현지인 중심의 선교를 하는 데에 뜻이 모아져 협력선교의 좋은 모델이 된 것이다. 앞으로 FroM은 세네갈, 부키나파소, 말리 등 서부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으로 선교활동을 확장할 계획이다.

문의: 714-482-5466(안상희 교수)
sangheemah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