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오래 전에 읽었던 로렌스 형제의 “ 하나님의 임재 연습, The practice of the presence of God “ 이란 책을 다시 꺼내어 읽었습니다. 이 책은 중세의 대표적 성인중의 하나로 일컬어지는 로렌스 형제가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면서 깨달은 영적인 통찰을 모은 책으로, 그가 터득한 하나님의 임재 속에 거하는 삶의 비밀이 잘 가르쳐지고 있습니다. 그의 일생을 지속한 하나님의 임재 연습은 그를 가장 순결하고 거룩하며 능력으로 가득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게 하였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로렌스 형제가 계속하여 강조하는 것은 모든 일상사를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로렌스 형제에게 있어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유일한 수단은 매사를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자기가 무슨 일을 하게 되는 가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주어진 그 일을 하나님을 위해서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중시한 것은 활동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었습니다. 그는 기도 시간을 다른 시간들과 특별히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중대한 과오라고 믿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우리를 그 분과 연합하게 한다면 일상의 다른 모든 활동들도 우리를 그 분과 하나 되게 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기도 모임을 하고 있을 때나 구두 수선을 하고 있을 때나 어디서나 언제든지 그는 하나님을 발견합니다. 예를 들어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 나는 후라이 팬의 작은 계란 하나라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뒤집는다. 그 일도 다 끝나 더 할 일이 없으면 나는 바닥에 엎드려 하나님을 경배한다. 그리고 나서 일어설 때면 나는 어느 왕보다도 더 만족함을 느낀다. 설사 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하여도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방바닥에서 티끌 하나를 주워올리는 것만으로 족하다.”
그리하여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분과 대화하는 연습을 하라고 권합니다. 그는 어떤 일을 하든지 시작하기 전과 마친 후에 기도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시작 전에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 나의 하나님, 당신은 저와 함께 하십니다. 이제 저는 하나님의 뜻에 의해 이같은 일을 합니다. 제게 은혜를 주셔서 이 일을 하는 동안 저와 함께 하여 주옵소서, 그러면 이 일은 최상의 일이 될 것입니다. 이 일과 저의 감정을 당신을 향한 저의 제물로 받아주옵소서.” 그러면서 일을 하는 동안 쉬지 않고 주님과 대화를 나눕니다. 마치 그 분이 바로 옆에 서 계신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일이 다 끝나면 그 일을 주의 깊게 살펴봅니다. 혹시 흠이 발견되면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잘되면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매일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는 연습을 계속하고 혹 넘어지거나 혹 곁길로 빠졌을 때에는 즉시 용서를 구하며 살아오는 동안 한때는 그렇게 얻기 힘들었던 그 분의 임재가 이제는 말할수 없이 쉽고 자연스럽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과의 계속적인 대화의 습관에 길들여지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그 분에게 말씀드리려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나님께 필요한 것이 있으면 있는 그대로 도움을 요청하고, 수시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어려운 일이 생겨 마음이 어지러워졌을 때에도, 그것을 가지고 절대 사람에게 나아가지 않았고, 하나님이 바로 곁에 계심을 알기에 그에게 모든 생각들을 내어 놓으며 믿음의 빛 아래 머물러 있으면, 어떠한 어려움 가운데에도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로렌스 형제의 오매 불망 한가지 목표는 오직 하나님만을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혹시 유혹에 빠지거나 은혜스럽지 못한 생각에 빠져 있어도 그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습니다. 때가 되면 다시 자신이 하나님께 돌아와, 즉시 악한 생각은 사라지게 되는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즉 그에게는 하나님의 신실한 돌보심에 대한 굳건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할 수 있는 한 완전하게 하나님을 사랑하고자 갈급하며, 꾸준히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 분의 임재 가운데 거하는 삶을 연습하면, 그 수고가 헛되지 않아 마침내 아름다운 습관이 될 것이며 자연스러운 삶의 자세가 되며 우리 삶의 놀라운 충만함을 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가르침을 저의 삶에 적용하며 저는 24시간 성령님의 임재 가운데 살아가는 삶을 훈련하고 있습니다. 눈 떠서 잠 들 때까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께 아뢰고 그 분과 대화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데, 성령님의 아름다운 인도하심을 현저하게 느끼며 삶에 조화와 능률이 생기는 것을 실감합니다. 예를 들어 성도님들과 탁구를 쳐도,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이 시간을 주님께 드린다고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집안 일을 해도 주님과 대화하며 범사를 주님께 의논드립니다. 그러다 제 자신의 부족함을 새롭게 발견하며 낙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깨달은 점은 그 모든 주님과의 교제가 더 주님을 사랑하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로렌스 형제의 지적처럼, 주님을 진정 믿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동행한다면 그 동행이 진정 즐거움과 기쁨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나의 잘못을 감시하는 감시관정도로 의식한다면 그 동행은 곧 비참해질 것입니다.
‘24시간 성령님의 임재’ 라는 저의 목표를 여러분과도 나누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 임재를 부단히 연습해봅시다. 얼마 안가 범사에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며 안정되고 열매 맺는 풍성한 삶을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글 이 성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