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미국 하원 민주당의 일부 흑인 다선 의원들이 세대교체의 역풍을 맞고 있다. 연방 하원의석을 노리고 있는 일부 젊은 흑인 정치인들은 이들이 은퇴하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는 듯 곳곳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북부 텍사스 지역에서 최초의 여성 흑인 연방하원의원으로 당선돼 20년간 의석을 고수해온 에디 버니스 존슨(76)의원은 이달 29일 치러지는 예비선거에서 2명의 도전자와 싸운다.
존슨 의원에 도전하는 2명의 정치 신예들은 드러내놓고 존슨을 비판하지는 않고있으나 경제 문제를 지적하면서 세대교체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다.
타지 클레이튼(35) 후보는 "북부 텍사스가 경제 발전을 이룬 반면 남부 지역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남부 댈러스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또 다른 도전자인 바버라 맬로리 캐러웨이(56) 텍사스주 하원의원도 "20년을 한 의원에게 맡긴 것은 너무 길었다"면서 "지금이 바꿀 때"라고 거들었다.
존슨은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을 받고 있다. 존슨은 미 의회 흑인의원모임(CBC)의 회장을 지낸 바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도 이 모임 회원이었다. 세대교체 역풍을 맞고 있는 흑인의원들은 모두 이 모임 소속이다.
연방 하원에서 최고령 흑인의원인 존 코니어스(82) 의원도 일리노이주에서 몇몇 후보들의 도전을 받고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뉴욕 할렘을 지역구로 1971년 이후 21선의 의원 생활을 계속해온 흑인 중진 정치인 찰스 랭글(81)도 쉽지 않은 22선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선거구가 새로 획정되면서 지역구민 중 라틴계가 절반이 넘는 상황에서 라틴계인 아드리아노 에스파야트 주 상원의원 및 민주당 전국위원회 출신인 클라이드 윌리엄스 등 녹록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