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 저지를 위한 기도회가 11일(수) 오후 8시 필그림교회(담임 손형식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손형식 목사는 기도에 앞서 “기독교인은 왕 같은 제사장이다. 세상의 문제를 안고 하나님께 올려드릴 때 사명을 다할 수 있다”며 “그동안 정치와 종교는 분리라고 한국교회가 북한인권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인권은 인간의 근본가치의 문제이지 정치가 아니다. 그들(탈북자)은 강도만난 자이며 우리는 그들의 이웃이 되어주어야 한다. ‘내가 핍박받고 감옥에 갇혀있을 때 너희는 어디에 있었느냐’고 물으실 예수님 앞에 대답할 것을 예비해야 한다”고 했다.

함께 참석한 박선영 국회의원은 “북한에는 대한민국 주권이 미치지 않지만 북한을 이탈한 주민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본다는 일관된 판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그 분들을 돌보려 하지 않는다”며 “저는 가톨릭 신자다. 하나님께 탈북자가 생겨난지 40년인데, 구원의 손길은 어디있느냐고 부르짖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98년 충격적인 일이 많았습니다. MBC 기자를 하던 시절, 보도하지 않는 전제로 탈북자들을 만나 대화하면서 한 탈북 여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눈 앞에서 내 아들과 남편이 굶어죽었는데, 남한에 와보니까 다들 너무 잘 살더라. 왜 이렇게 잘 사느냐고 브로커에게 질문 했더니 ‘예수님을 잘 믿어서 그렇다’고 했다. 그래서 밤에 보니 빨간색 십자가가 많이 켜져 있는 것이 보이더라. 그런데 한가지 질문이 있다. ‘왜 남한에는 예수님이 이렇게 많이 오시는데, 북한에는 왜 안오시느냐?’”

박 의원은 “북한에는 왜 예수님이 가시지 않냐고 묻는 탈북자들이 있다”며 북한을 향한 무관심과 침묵을 깨고 그들을 위한 기도를 놓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박 의원은 “그래도 희망이 보인다. 얼마전(3월23일) 유엔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반대도, 표결도 없이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됐다. 중국도 북한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탈북자 인권에 대해서는 북한도, 중국도 할 말이 없구나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정부는 인권을 이념, 정치의 문제로 보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여하려 하지 않는다”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성도님들이 한 마음이 되어 탈북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행동할 때 북한의 자유는 멀지 않았다. 북한의 자유는 종교 자유부터 시작될 것이다. 북한이 무너지고 우리나라와 손을 잡으면 새 시대를 이끄는 주역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맺었다.

이후 예배당에 모인 성도들은 ▶중국 정부의 북송을 중지시켜 주소서 ▶이 문제로 전 세계가 함께 일어나게 하소서 ▶특별히 중국 지성인들이 일어나게 하소서 ▶유엔난민대표소가 탈북자 문제를 논의하게 하소서 ▶중국이 1951년 난민협약을 지키게 하소서 를 기도제목으로 합심기도했다.

한편 박선영 의원은 10일 중국대사관 앞 시위, 11일 워싱턴 포럼 강연과 기도회를 끝으로 워싱턴 일정을 마무리하고 유엔인권기구 관계자들을 만나 중국 탈북자 강제 북송 저지 한인 서명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