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8일(현지시간)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이같이 전망한 뒤 "롬니 전 주지사가 대의원 수의 절반을 확보한다면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8월 공화당 대선후보를 확정하는 플로리다주(州) 탬파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 수는 모두 2천286명으로, 과반인 1천144명을 먼저 확보한 주자가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승부를 겨루게 된다.
CNN방송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롬니 전 주지사가 651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압도적인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275명)과 깅리치 전 의장(138명), 론 폴 하원의원(71명)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깅리치 전 의장은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롬니 전 주지사의 조직 규모와 그가 승리를 거둔 경선의 수를 감안하면 그는 가장 멀리 가 있는 상태이고, 그가 아주 잘해 왔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나는 본선에서 그가 오바마 대통령을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면서 "공화당 경선의 목표는 오바마 대통령을 이겨야 한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깅리치 전 의장은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중도사퇴'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WP는 깅리치 전 의장이 이제는 경선 승리보다는 명분을 강조하는 모습이라면서 그가 중도성향이 강한 롬니 전 주지사를 `진정한 보수 후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언론보도나 토크쇼 진행자 외에는 나의 사퇴를 강요하는 목소리는 없다"면서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제발 경선 경쟁을 계속해 달라'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샌토럼 전 의원은 선천성 장애를 앓고 있는 막내딸 이사벨라의 입원으로 오는 9일 유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경선 캠프가 이날 밝혔다. 이사벨라는 '3염색체성 18(trisomy 18)'이라는 선천성 장애를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