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속에 보낸 한주간이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밝혀지는 사실들이 우리에게 해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심한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자식 잘 키우기 위해 다 희생하고 다 포기하고 살았다고 생각하는 많은 이민가정에게 이번 버지니아텍의 사건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경고로 들려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아메리칸 드림이 과연 가치 있는 것일까 다시 생각하고 말씀과 함께 묵상하여 보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희생당한 학생과 교수님들의 가정이 하나님의 위로를 얻어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주일 오랜만에 성도들과 사도행전 말씀을 나눴습니다. 사도행전 16장 말씀을 시작하면서 바울이 환상 중에 마게도니아 사람이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라고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 환상에 바울은 자신의 있었던 곳의 일을 정리하고 마게도니아로 건너가게 됩니다.

사람마다 부르시는 곳이 있습니다. 그 때 그 시점에 하나님은 바울을 마게도니아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그 부르심에 순종하여서, 있던 그 자리에서도 복음을 전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떠났습니다. 우리에게도 부르심의 장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시고 부르시는 장소가 있음을 듣고 느끼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지만 떠날 수 있습니다.

우리교회는 지난 3년간 북한을 위한 선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복음을 직접 전하지는 못하지만 그곳 고아원에 두유 기계를 넣어주는 일을 함으로서 어려운 나라에 가장 소외된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곳 사람들은 이일들을 기독교인들이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우리가 방문하고 아이들을 한 번씩 안아주는 것 만으로도 우리 안에 있는 그리스도가 전달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업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시대에 주신 부르심이라고 믿습니다. 방해하는 세력이 많으면 많을 수록 더 그렇다는 확신을 갖게 합니다. 그곳에서 먹지 못해서 키도 자라지 못한 아이들을 단 한번이라도 본다면 그 아이들의 앙상한 몸을 한번이라도 끌어 안아 본다면 정치적, 사상적 논란 속에서 희생당하고 있는 아이들 때문에 울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건너와 우리를 도우라” 라는 음성을 들었으며 그 도와야 될 사람들을 품에 안아 보았습니다.

우리에게 맡겨주신 그 생명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또 하나의 아메리칸 드림입니다. 이 시대에 우리를 미국에 살게 하여 주시고, 물질로 축복하여 주시고, 마음을 모아 그곳을 보게 하셨다는 것은, 그 땅을 회복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꿈을 우리에게 맡겨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이룬 꿈을 가지고 회복하여야 되는 또 하나의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와 함께 가기에, 그 꿈을 향한 여정도 행복하고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