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FP=연합뉴스) 알카에다 예멘 지부가 이슬람 국가에서 기독교를 전파한 미국인 교사를 살해했다고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22일 밝혔다.
알카에다 예멘 지부는 성명을 통해 "'성스러운 이슬람 전사'들이 타에즈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것으로 위장하고 선교활동을 벌인 미국인 조엘 슈럼을 처단한 일은 신의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신의 조엘 슈럼(29)은 예멘 남서부의 타에즈 지역에서 18일 아침 오토바이를 탄 무장괴한 2명에게 총을 맞아 숨졌다.
슈럼은 예멘에서 가장 오래된 외국어학원 중 하나인 '국제 교육 및 개발 센터'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아랍어를 공부해왔다. 그는 타에즈에서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고 있는 슈럼의 부모는 그가 2009년 아랍어를 배우기 위해 예멘에 갔으며 결코 선교를 하기 위해 간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들은 또 슈럼이 예멘인들에게 비즈니스 기술을 가르치는 일에 열정을 갖고 있었다고도 전했다.
보복을 우려해 익명을 요청한 슈럼의 어학원 동료 역시 그는 오히려 예멘인들에게 이슬람 신념을 고수하라고 격려했고 기독교로 개종하라고 권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슈럼이 학생들에게 영어만 가르친 것이 아니라 책을 사다주거나 컴퓨터 공부를 도와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수백명의 젊은 사회활동가와 시위자들은 22일 슈럼을 위한 재판을 요구하며 타에즈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슈럼의 사진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며 "예멘은 테러리즘의 나라가 아니며, 우리는 조엘 당신을 사랑한다"고 외쳤다.
한편, 예멘에서는 지난 20일부터 이틀에 걸쳐 예멘 남부 지역에서 37명의 알카에다 무장대원이 사살됐다고 지역 및 군 관계자들이 22일 밝혔다.
한 지역 관리는 "알카에다 대원 29명이 예멘 남부 도시 진지바르의 은신처에 포격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숨졌고 시신은 인근 자르 지역에 묻혔다"고 알렸다. 또 하드라마우트 지역에서는 5명의 무장대원이 군대와의 교전 중 사망했다고 한 군 관계자가 전했다. 이 교전이 있기 하루 전, 알카에다 무장대원들은 군 정보 장교를 납치한 뒤 목을 잘라 살해하고 달아났다.
이외에도 알카에다 대원들이 검문소에서 민간인 사상자를 내고 달아나 군대와 충돌이 빚기도 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