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제 60회 미국 국가조찬기도회가 워싱턴 DC에서 개최됐다. 기도회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의료보험 개혁 문제나 부자 증세 문제 등을 언급하며 이를 자신의 신앙 혹은 성경 구절과 연결지어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경에서도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눅 12:48)’라고 하지 않았는가”라며 “내가 책임의 분배를 이야기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감당할 수 없는 빚으로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다. 적은 수입으로 생활하는 노인들과 학생 대출로 힘겨워하는 청년들, 페이먼트를 내는 데만도 버거운 중산층을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들(부자)이라면, 감세 혜택을 포기하는 것만으로도 국가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작년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신앙을 중심으로 연설을 이어 갔었다.


‘국가조찬기도회의 연설이 너무 정치적이지 않냐’는 비판도 일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멘토 목사인 조엘 C. 헌터는 “그가 강조하려고 했던 것은 현 사안의 경제적인 면 뿐 아니라 도덕적인 면”이라며 “그가 추진하고 있는 현안들이 그의 신앙의 연장선상이라는 것을 나타낸 것”이라고 대변했다.


한편 남침례회 리차드 D. 랜드 회장(윤리 및 종교 자유부)은 “이제껏 들었던 국가조찬기도회 연설 중 가장 정치적인 연설”이라고 비판하면서 “그의 연설 이후 주변 많은 사람들이 그의 연설이 ‘유감’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올해 국가조찬기도회는 늘 주최하던 ‘The Family’ 대신 의회 멤버들에 의해 주최됐다. 국가조찬기도회는 1953년부터 개최돼왔으며,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래 모든 미국 대통령들이 참석해 왔다. 행사의 목적은 국가 여러 분야의 지도자들과 기독교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더 나은 길”을 모색하며 기도하고, 대통령과 그 가족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중 ‘이슬람, 이슬람적’이라는 단어를 총 3번, ‘유대인, 유대교’라는 단어를 3번, 힌두교라는 단어도 1번 사용해 종교를 초월한 이해를 촉구하려는 노력도 엿보였다. 이 행사에는 영부인 미쉘 오바마와 부통령 조 바이든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