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먼저 2승을 거뒀다. 롬니 전 주지사는 31일 열린 플로리다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돌풍을 잠재우고 압승했다. 롬니는 이날 개표가 98% 진행된 가운데 득표율 46%로 깅리치(32%)를 크게 앞섰다.


이에 따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패배 이후 흔들리던 롬니 대세론이 재점화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롬니의 득표율은 뉴햄프셔 경선 때보다도 높은 것이다. 롬니는 승리연설을 통해 "위대한 승리를 준 플로리다에 감사드린다"면서 "다른 당의 우리 상대는 치열한 경선전이 우리를 분열시키고 약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우리를 준비시킬 것"이라고 공화당의 단합을 기대했다.


플로리다는 미국에서 인구가 4번째 많은 주(州)로 다양한 인구 구성과 특히 히스패닉 유권자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는 첫 지역이라는 점에서 경선 초반 최대 승부처로 지목돼 왔다.


롬니는 이날 승리로 주요 전투지역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미 언론은 평가했다. 출구조사 결과 롬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서 싸울 본선 경쟁력에서 공화당원들로부터 우위를 보였다. 롬니는 `승자독식' 방식에 따라 플로리다에 배정된 전당대회 참석 대의원 50표의 지지를 모두 확보, 지지대의원 표를 84표(CNN방송 추계 기준)로 늘리게 됐다. 반면 깅리치는 27표에 그대로 머물게 됐다.


정통보수 후보를 자처하던 깅리치는 이날 경선 패배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깅리치는 지지자들에게 "아직 46개주가 남아있다"면서 "이제 이번 경선이 보수적 리더와 매사추세츠 중도주의자간의 양자 대결이 될 것임이 분명해 졌다. 모든 곳에서 경선에 임할 것이며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롬니의 이날 승리로 반(反)롬니 진영의 후보단일화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깅리치에 크게 못미친 득표율로 3위에 그친 샌토럼과 깅리치간의 후보단일화 압력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샌토럼은 13%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플로리다 경선을 포기했던 론 폴 하원의원은 7%로 4위를 기록했다.


다음 경선은 2월4일 열리는 네바다, 메인 코커스(당원대회)이다. 콜로라도, 미네소타, 미주리가 7일, 애리조나, 미시간이 28일 코커스 또는 프라이머리를 갖는다. 이들 7개 지역 가운데 5개주는 4년전 경선에서도 롬니가 승리한 롬니 강세지역으로, 롬니 대세론은 2월 경선을 거치면서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깅리치 강세지역의 경선이 3월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최소한 오는 3월 6일 미국 내 10개 주에서 동시에 열릴 `슈퍼 화요일' 경선 결과가 나와야 공화당 대선후보의 조기 확정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