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겟세마네교회(담임 이지용 목사)가 제자훈련 도입과 함께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 |
유난히 따뜻하던 올해 뉴욕의 기온이 갑자기 영하 7도 가까이 떨어졌던 날 뉴욕겟세마네교회 이지용 목사는 자진해서 칼바람을 맞으면서 교회 주변의 키세나와 파슨대로를 돌았다. 2~3Km를 힘들게 뛰던 이지용 목사의 뒤를 교회 청년들이 숨을 헐떡이며 쫓아왔다. 매주 수요일마다 치르는 성경시험에서 50점을 못 넘긴 이들이었다. 전 주에 성경공부를 해오지 않을 경우 벌을 받자고 했는데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 목회자가 먼저 자진해서 벌을 받은 것이다. 이지용 목사는 파슨대로를 다 돌고 청년들과 다시 교회로 돌아와 밤늦게까지 제자훈련을 진행했다.
뉴욕겟세마네교회가 제자훈련을 도입한 이후 교회 안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청년들의 변화가 주목된다. 교회활동에 소극적이었던 몇 안 되던 청년들이 20여 명으로 늘어났고 성가대 활동 등 교회를 섬기는 일에도 적극 나서면서 교회에 활기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이지용 목사가 본격적으로 제자훈련에 집중한 6개월 전부터 시작됐다.
현재 겟세마네교회 청년들은 매주 수요예배가 끝난 이후 9시30분부터 제자훈련을 받고 있다. 밤 12시30분이 돼야 마치는 이 제자훈련에 청년들은 매우 열성을 보이고 있다. 또 토요일은 노방전도를 이지용 목사와 함께 나가서 복음을 전한다. 주일날은 제자훈련을 비롯해 교회활동에 매우 적극적이다.
이지용 목사는 “청년들의 숫자가 처음에는 6명이었다가 현재는 20명까지 늘었다. 매주 14명~15명의 청년들이 나와 교회를 섬기고 제자훈련에 참여한 이후 교회에 생기가 넘치고 있다”며 “제자훈련 이후 스스로 전도해서 친구나 주변 청년들을 한 명씩 데려오는 등 매우 신실하게 믿음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용 목사가 제자훈련에 참여한 청년들을 가르치고 있다. | |
겟세마네교회가 청년들을 위한 제자훈련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대해 이지용 목사는 “새벽이슬같은 청년들이 깨어날 때 교회가 비전이 보이게 된다”며 “교회가 10년 후나 20년 후의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겟세마네교회는 청년들을 특별히 단기선교에 참여시켜 일찍이 선교를 경험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5명을 단기선교에 데려갔다. 젊을 때에 복음의 사명을 깊이 깨달을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인생의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이지용 목사는 말했다.
이지용 목사는 청년들과 함께 제자훈련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다양한 은혜를 체험하고 있다고 했다. 토요일 청년들과 함께 찬 겨울바람을 맞으며 입이 얼고 손이 얼어도 노방전도를 했을 때 하나님께서 꼭 어디선가 영혼을 보내주시는 경험을 하고 있다. 2년 동안 교회를 찾지 않던 분이 갑자기 교회에 나오는 일도 청년들과 함께 노방전도를 한 이후 생긴 일이다. 청년들도 눈이나 비가 올 때 힘든 환경에서 전도를 하고 올 때 더욱 마음에 은혜가 임했다고 고백한다.
이런 겟세마네교회의 제자훈련은 청년들을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가 되는 길로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유학생인 박민영 자매는 “처음에 제자훈련에 임했을 때 숙제를 하는 것에 급급했었는데 하다 보니 이제는 스스로 성경을 보게 됐고 삶 가운데 말씀을 적용하게 됐다”며 “말씀을 집중해서 읽다보니 그 말씀이 나에게 들어오고 나 자신이 변화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숙제 때문에 말씀을 한 번 더 보게 되고 그것을 또 되새기다보니 어느 순간 우리도 모르게 말씀에 젖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가대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이제 교회 주축으로 자리잡은 청년들 | |
겟세마네교회 청년들은 이제 주일예배 후 식사를 함께 하며 한 주간의 은혜를 나누는 삶이 너무도 자연스러워졌다. 10여 명의 청년들이 함께 모여 제자훈련을 하면서 함께 예수님을 알아가는 것이 기쁘다고 했다. 또 청년들은 기합을 받는 성경시험에 대해서도 오히려 훈련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겟세마네교회는 교회 전체 예산의 40%가 선교비로 지출되는 선교하는 교회다. 이지용 목사는 선교비를 전체 예산의 50%~60%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지용 목사는 “청년들은 교회의 미래이자 선교의 귀한 자원”이라며 “복음전파를 삶 속에서 실천하고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된 청년들이 많아질 때 이민교회의 미래도 밝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