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발생한 미국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 소재, 버지니아 공대 캠퍼스내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한국 교포인 조승희 씨라고 밝혀져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북가주 지역 목회자들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함과 동시에 교회가 선도적인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 책임에 통감을 표하기도 했다.

남침례회 한인교회협의회 회장 김세형 목사는 "모든 사회의 영적 리더십을 가진 교회의 회개운동이 강력히 요구된다"고 역설하며 "이번 일로 상처를 입은 미국 국민을 위로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버클리한인장로교회 담임 서신일 목사는 "현대인들은 태초에 하나님께서 지으신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다. 바벨탑같이 허물어질 돈과 사랑, 명예만을 목적으로 삼고, 길과 진리, 생명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해 죽어가는 영혼을 인도하도록 교회는 오직 영혼구원의 사명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 목사는 현대 교회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교회는 50%의 기독교인, 50%의 바알신(현대 자본주의)을 섬기는 성도들을 길러내고 있는 양상"이라며 "어둠 가운데서 참된 빛과 같은 역할을 감당하는 진정한 크리스천을 양육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항중앙장로교회 담임 권혁천 목사는 "예수님의 사랑을 알지 못해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교회에서 청소년기에 예수님을 깊이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청소년기 신앙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목사는 "청소년기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건강한 신앙인으로 세워진다면 대학 진학 후에도 건강한 신앙생활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총기 난사사건의 혐의자는 초등학교 3학년때 미국으로 이민한 후, '외톨이'로 지내는 등 고립된 생활을 지속했다.

그는 또한 대량학살을 의미하는 ‘이스마엘 액스(Ismail Ax)'(:이슬람 원리주의자에서 유래) 라는 말을 한쪽 팔 안쪽에 새기고 다녀 평소에도 살해를 생각해 왔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노바토 침례교회 담임 홍영수 목사는 "매우 슬픈 일이며, 유족들에게 깊은 하나님의 위로가 있길 바란다. 또한 이 일에 대하여 북가주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 기도회를 가지고 교회가 그들을 이끌어 주지 못했던 아픔과 진통을 하나님께 깊이 회개하기 원한다"고 뜻을 표했다.

또한 산호세 중앙 침례교회 담임 조경호 목사는 "이것은 한 개인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너무 총체적인 원인이 얽혀있다. 많은 한인 2세들이 언어적.문화적 차이로 외톨이가 되어있고, 가정의 불화를 경험하고 있다. 그런 아이들은 우울증이나 폭력으로 그들의 감정을 표현한다"며 이것에 대해 "교회에서는 그들의 고립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목회대책을 세워야 하고, 가정에서는 부모의 가치관 변화가 시급히 요구된다" 고 언급했다.

또 조 목사는 "그동안 미국내 한인들의 이미지가 부정적이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불안해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한인들의 단결하여 애도를 표시하고 회개하는 모습을 통해 그 동안의 부정적 이미지를 오히려 쇄신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