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겨냥한 경쟁자들의 비판에 대해 보수파들이 12일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공화당의 다른 후보들이 롬니가 과거 투자컨설팅업체인 베인캐피털을 운영했던 경력을 문제삼으며 맹공을 퍼붓자 친기업적인 공화당의 정체성과 롬니의 본선 경쟁력에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뉴트 깅리치와 릭 페리 등은 롬니가 베인캐피털을 운영했을 당시 위기에 처한 기업들을 인수 합병하면서 대량 해고를 많이 했다며 비난성 광고를 퍼부어왔다.


이에 그동안 롬니에 부정적이었던 일부 보수파들과 공화당원들이 롬니의 기업 경력에 대한 이러한 공격은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는 핵심 논리로 삼아왔던 `연방정부의 간섭이 경제회복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경선 당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롬니를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던 마이크 허커비 전(前) 아칸소 주지사는 온라인 편지를 통해 "이처럼 많은 공화당원들이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좌파적 주장을 받아들이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지난 경선 때 롬니의 또다른 경쟁자였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폭스뉴스에 "그들의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것은 무지하고 멍청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롬니를 `재계의 냉혹한 약탈자'로 인식시키려는 경쟁 후보들의 시도가 역효과를 내고 오히려 롬이 측에만 흥행을 안겨줄 것이라는 점을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비판이 제기되자 깅리치와 페리는 롬니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다소 낮췄다. 깅리치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롬니는 그의 경력이 어땠는지를 훨씬 더 자세하게 대답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페리는 AP에 롬니의 경력에 대한 자신의 비판이 세번째 경선이 시행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