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란 짧은 기간동안 후계 수업을 받은 김정은이 과연 북한의 권력을 장악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곧 근대 역사상 유례없이 북한이 3세대 왕조 독재에 성공할 것인가와 동일한 것이다. 게다가 김정은은 주욱 베일에 가려 있다 2년 전에야 갑자기 등장했으며 현재 30세도 채 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즈는 김정은에 대해 "지난 해까지만 해도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 보도하며 "막강한 군부와 특권층이 3대 세습을 용인할 지가 관건"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이 신문은 김정은이 장례위원회 대표를 맡는 등 "아직까지는 북한 지도부가 김정은을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BBC는 김정은이 "정치적 기반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방송은 “지난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오른 것 외에 이렇다 할만한 경험이 없다”고 말했다. CNN도 “김정은의 나이가 어리다”는 점을 지적하며 “농구를 좋아하는 것 외에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신들은 김정은의 가능성을 평가절하 하면서 동시에 고모부이자 후견인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조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장성택이 과연 김정은의 권력 승계를 도울 것인가다. 자기 스스로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를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그가 언제 자신을 쳐낼지 모를 김정은을 순순히 돕겠느냐는 것이다.


한편, 김정은 체제와 관련해 북한 내부만큼이나 중요한 키를 갖고 있는 중국은 김정은 체제를 용인하는 식으로 내부 동요를 차단할 가능성이 크다. 김정일의 사망이 알려진 직후, 중국 당정군 지도부는 "북한 인민들이 김정은 동지의 영도 하에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과 한반도의 장기적인 평화를 건설하기 위해 전진할 것으로 믿는다"고 발표해 김정은의 영도체제를 공식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