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5일 남긴 길자연 총장을 직위해제하고 김재연 목사(LA 월드비전교회)를 직무대행 겸 차기 총장에 선임했던 칼빈대학교 법인이사회(이사장 김진웅 목사)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칼빈대 신대원 원우들은 11월 30일 동교 그레이스채플에서 임시총회를 갖고, 이사회의 이번 결정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 결의문에는 약 200명이 서명했다.

이 결의문에서 이들은 “이사회의 김재연 총장대행 선임을 우리는 인정할 수 없다”며 총장 선임에 대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학사 일정에 대한 전면 거부 ▲다음 학기에 대한 등록 거부 ▲법인이사회에 대한 전면 퇴진 운동 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칼빈대처럼 재단전입금이 많지 않은 학교에서는 학생들 중 일부만 등록 거부에 동참해도 치명적이다.

이들은 신임 총장 선임과 관련해 ▲본 교단의 출신으로서 본 교단에 소속된 자 ▲학위문제가 없는, 정상적인 Ph.D. 학위를 소지한 자 ▲전 과정 투명한 공개와 경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칼빈대 설립 노회인 평양노회측은 이사회측이 학교 발전과 개혁은 도외시한 채 총장 해임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또 이사장에 의한 사유화 의혹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6일 임시노회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평양노회는 이미 이 문제와 관련해 교과부에 탄원서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칼빈대 이사회의 기존 이사 중 3인(이사장 포함)과 감사 중 1인 및 법인과장이 김진웅 이사장이 담임하는 은석교회 소속이다. 이들은 모두 재단 출연금이 한 푼도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