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만 알코올 중독자 복음화와 범국민적 금주운동을 위한 ‘한국기독교 금주운동본부’ 발대식이 3일 오전 서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1부 예배와 2부 발대식 순서로 진행됐다. 예배는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 신신묵 목사의 사회로, 최병두 목사(예장 통합 증경총회장)의 기도, 김동권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의 설교, 특별기도, 서기행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의 축도 순서로 열렸다.

‘술의 해독’을 제목으로 설교한 김동권 목사는 “술이 재앙이다. 술이 근심이다. 술이 분쟁이요 원망”이라며 “우리가 정상적인 삶으로도 (하나님 앞에) 부족한데 술로 인해 마음이 혼미해지고 괴이한 행동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흔히 기독교인들 중에도 성경이 술 취하지 말라고 했으니 취하지만 않으면 된다고 말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다”며 “단 한 잔을 마셔도 그건 취한 것이다. 어떤 기독교인은 적당량의 술은 몸에도 좋다고 하면서 음주를 합리화한다. 기독교 안에서 금주운동이 먼저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별기도 시간에는 최윤권 목사(서울기독대 명예총장), 김동원 목사(기장 증경총회장), 조석규 목사(예장 통합 전 부흥단장), 김기원 목사(기독교문화예술연합회 총재)가 각각 ‘나라의 안정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금주운동으로 나라를 살리기 위해’ ‘알코올 중독자 350만명의 구원을 위해’ ‘한국교회 변화와 발전을 위해’ 기도했다.

발대식에선 김영진 민주당 의원(국가조찬기도회장),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이 축사했고 이만신 목사(한기총 명예회장), 서기행 목사 등이 한국기독교 금주운동본부 상임고문에, 김영진·김충환 의원이 자문위원에 추대됐다.

김영진 의원은 “우리나라는 잘못된 음주문화로 인해 너무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다”며 “교계가 앞장서서 본격적으로 잘못된 음주문화를 바로잡고 자제력을 잃어가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 소중한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축사했다.

김충환 의원도 “범국민적 금주운동은 한국교회의 사명”이라며 “정부는 물론 국회와 교회가 함께 술로 인한 350만 알코올 중독자 복음화를 위해 적극 협력할 때다. 금주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일에 한국교회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본부장 박우관 목사는 “현대의학이 포기한 수많은 알코올 중독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만나면서 지옥이 따로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가족들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알코올 중독은 가정의 행복과 건강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것은 물론 이웃과 국가까지 병들게 하는 무서운 마약”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한국교회가 앞장섰다. 이제 한국교회가 금주운동에 사명감을 갖고 앞장서야 한다”며 “분명한 사실은 국가 정책만으로는 술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알코올 중독자 치유와 함께 금주운동을 위해 교회가 일어나야 한다”고 금주운동본부 발대식을 갖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한국기독교 금주운동본부는 금주를 위한 범국민운동을 전개하고 예방교육과 알코올 중독자 치료를 위한 시설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금주운동을 위한 서명운동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