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두란노 아버지 학교 국제본부장이신 김성묵 장로님께서 우리 교회에서 열렸던 버지니아 9기 아버지 학교 강의 차 오셨다가, 우리 교회에서 부부세미나도 인도해주시고, 가정 사역에 대한 요점들을 가르치시는 등 주옥같은 말씀들을 전해주셨습니다. 영어권에서도 말씀을 전하셨는데, 언어를 초월하여 많은 성도님들이 정말 귀한 은혜의 시간이었다고들 하시며 기뻐하셨습니다. 제 자신도, 저의 관계들을 점검하며 은혜의 시간을 가졌지요. 이번 세미나 기간 동안 일관성 있게 강조된 내용은 관계의 중요성이었습니다. 결국은 인생에서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신앙생활도 하나님을 마음과 성품과 뜻을 다하여 사랑하는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이웃관계로 요약될 것입니다. 세상에서도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위 SQ (사회성 지수)로, 관계를 맺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인간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관계를 학습하는 곳이 가정입니다. 부모 자녀관계, 부부관계를 통하여 인간은 기본적 인성을 개발하며 성숙해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정의 중요성은 절대적입니다. 최초의 가정은 하나님 자신이 만들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선민 공동체인 이스라엘은 유별나게 가정중심의 문화를 형성해 왔습니다. 가정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가르치며 지난 3400년간 저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존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구약의 뿌리위에서 신약 교회가 세워졌기에, 교회는 가정 중심의 유대문화를 무시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수평적 선교가 땅 끝까지의 복음 전파라면 수직적 선교는 가정에서 복음이 자녀들에게 전수됨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2세들을 가정으로, 교회로 돌아오게 해야 합니다. 그리해야 교회도, 사회도 소망이 있습니다. 이런 견지에서“ 21세기 한국교회가 감당해야할 사역은 가정 사역이다.”라고 말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입니다.

현재 미국 청년들의 80%가 대학에 가면 교회를 떠난다고 합니다. 수평선교에 성공했던 영국등 유럽에서는 하루에 천개씩 교회가 문을 닫고, 미국 교회는 하루에 500개 문 닫고, 영국, 호주의 많은 교회들이 맥주집으로 변하고, 독일에서는 현재까지 천개의 교회가 쇼핑장내지 술집으로 팔렸다는 통계를 들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습니까? 세대에서 세대로 믿음의 전수가 이루어지는 수직 선교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가정사역에 실패하면서 우리가 세상을 복음화할 수 없다는 분명한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이제 교회가 지상명령에 순종하기 원한다면, 수직 선교로서 가정 사역을 접목해야 할 때라는 생각을 합니다. 진정 교회가 비상하기 위하여 교회는 수평선교와 수직선교에 균형을 맞추며, 또한 성령 사역과 가정 사역을 균형있게 강조해야할 줄 믿습니다.

아버지 학교의 구호는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 라고 합니다. 이 땅의 아버지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경건한 남성, 가정의 목자, 교회의 지도자로 회복될 때, 가정이 살고, 교회가 살고 세상이 변화된다는 비젼이지요. 최근에 우리 교회에 가정회복의 감동적인 간증이 있습니다. 이혼하여 5년간 치열한 법정소송을 벌이며 힘든 시간을 보내던 한 가정에 놀라운 회복이 일어난 것입니다. 아버지의 외도로 시작된 이 아픔의 기간, 자녀들도 세상으로 나가 끝없이 방황했습니다. 어머니는 지난 3년, 눈물의 새벽기도를 쉬지 않고 드렸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어느 날 가정으로 돌아왔고, 교회로 돌아와 크게 회개하며 극적인 회복이 있게 되자, 놀랍게도 교회를 떠나 방황하던 아이들이 돌아온 것입니다. 지난 주일, 부부 사이에 두 자녀를 앉히고 행복한 모습으로 예배드리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이 아름다운 가정의 모습을 보며 과연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는 말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내년도, 우리 교회는 가정 사역을 본격적으로 접목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자녀들이 가정으로 교회로 돌아오도록 총력을 기울이는 새해가 되기를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