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흑인들의 지지는 여전하지만, 내년 대선에서 표로 연결될지 의문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의 설문 조사 등을 고려할 때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흑인들의 지지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려면 이런 지지를 표로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27일(현지시간) 지적했다.


NYT는 최근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의 오바마 지지율은 95%에 달했지만, 흑인들의 높은 실업률,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흑인 지도자들의 비난 등을 고려할 때 흑인들의 지지가 표로 바뀔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워싱턴 정가에서는 흑인들 사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으며 대통령에 대한 흑인 지도자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맥신 워터스(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 코넬 웨스트 프린스턴대 교수, 토크쇼 진행자인 태비스 스마일리 등 다양한 흑인 지도자들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들을 위해 한 게 별로 없다는 이유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흑인의원 모임(CBC) 만찬 연설에서 흑인들을 향해 "불평을 그만하라"면서 실업 등 당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진하자고 호소했다. 이 발언은 일부 흑인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미국 전체 평균보다 높은 흑인들의 실업률 역시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부담이다. 하지만, 흑인들의 지지를 표로 연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공화당에 대한 흑인들의 반감과 오바마 대통령과 흑인들 사이에 정치적 이슈를 넘어서는 특별한 유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흑인들은 공화당이 빈곤층을 희생시켜 부유층을 보호하고 사회 보장 제도에 적대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공화당의 유일 경제 회생 정책은 소득이 늘어난 부자들의 소비를 통해 저소득층의 소득을 늘리는 트리클 다운(낙수 효과) 뿐이라고 믿고 있다.


백악관에서 자신과 같은 사람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오바마 대통령과 흑인 유권자를 이어주는 강력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르마 포스터는 "백악관에서 사는 `코스비 가족'을 봤다"며 "내년 대선에서도 오바마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코스비 가족은 흑인 부유층 가족 얘기를 다룬 1980년대 미국 TV 드라마다.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관계자들은 현재 분위기가 흑인들이 투표장으로 몰려나왔던 2008년 선거와 다르다고 인정했다.


이들은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도 흑인들의 표가 필요하다고 보고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흑인이 많으면서 선거 때마다 지지를 바꾸는 스윙 스테이트에 선거 관련 조직과 참모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