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경주대회인 인디카 시리즈 대회 경기 도중 사고로 숨진 댄 웰던(영국)이 사고 전날 아내와 함께 서로 이름을 손목에 문신으로 새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네바다주의 일간지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은 18일 인터넷판에 "사고 전날 밤 10시쯤 웰던과 그의 아내 수지가 문신 가게에 들러 'D.W'와 'S.W'라는 이니셜을 손목에 새겼다"고 보도했다.


올해 5월 미국 최대 규모의 자동차 경주대회 가운데 하나인 인디 500에서 정상에 올랐던 웰던은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모터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인디카 시리즈 IZOD 월드챔피언십 경기 도중 사고로 사망했다. 아내 수지와 아들 세바스찬, 올리버 등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웰던은 평소 가족 사랑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웰던은 5월 인디500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로는 이번 시즌을 '개점휴업' 상태로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인디500 우승으로 상금 256만7천255달러(당시 환율로 약 27억6천878만원)를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3월 둘째인 올리버를 얻은 뒤 가족과 함께 더 시간을 보내려는 의도가 컸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경주가 올해 세 번째 대회 출전이었다.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던 웰던은 또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병간호에도 정성을 기울였다. 웰던은 생전 인터뷰에서 "자동차 경주를 무척 사랑하지만 이런 휴식기가 아니었다면 (가족들과 함께 하는) 이런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또 올해 인디 500에서 우승했을 때도 "어머니가 경기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고 들었다"며 애틋한 마음을 내보이기도 했다.


한편 전날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던 웰던의 직접적인 사인은 머리 부분에 가해진 큰 충격이라고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이 현지 검시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