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선 캠프는 공화당 경선후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정조준해 공격을 퍼붓고 있다.


오바마 재선 캠프를 지휘하는 전 백악관 정치고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16일 ABC 방송의 일요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롬니 전 주지사를 겨냥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액설로드는 우선 "내년 선거에서 롬니 전 주지사가 오바마 대통령과 상대할 공화당 후보가 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면서도 롬니 전 주지사가 후보가 될 경우의 공격 방향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혔다.


그는 "롬니 전 주지사의 근본적인 원칙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롬니는 주지사 재직때는 낙태, 동성애, 환경을 옹호하는 입장이었지만 대선에 출마하기로 한 이후 180도 입장을 바꿨다"며 "롬니는 수시로 그의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일관성 없이 변덕스럽게 왔다갔다하는 태도를 롬니 전 주지사의 문제점으로 파고 든 것이다.


액설로드는 이 방송 출연에 앞서 지난주 처음으로 기자들과 컨퍼런스 콜(전화회견)을 한 자리에서 롬니 전 주지사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롬니 전 주지사가 공화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기선을 제압하려는 심산이다.


액설로드는 컨퍼런스 콜에서는 롬니 전 주지사를 겨냥, "정치적 소신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철면피 같은 인물"이라고 거칠게 표현하며 롬니 전 주지사가 여러 이슈들 가운데 특히 중국과의 무역 문제와 건강보험 이슈에 있어서 "기절초풍할 정도로" 입장을 표변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액설로드는 특히 "롬니의 소신 뒤집기 행태는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롬니 전 주지사가 공화당내 강경보수층인 티파티의 표를 얻기 위해 과거 자신의 중도적인 입장을 내팽개쳤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