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 학교와 교회에서 가는 소풍날은 가슴 벅찬 날이었습니다. 혹시 비가 올까 전날부터 걱정을 시작하여 어느 날보다 일찍 일어나 창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곤 했습니다. 줄지어 논과 밭을 지나고 산을 넘으면 우리가 항상 소풍가는 목은(이색) 산소가 나왔고, 우리는 그곳에서 하루를 즐겁게 보냈습니다.

작은 언덕이지만 그때는 왜 그리 넓게 보였는지 모릅니다.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사이다도 마시며, 반별로 그리고 많지 않았던 학생 전체가 모여 노래를 하는 재미난 시간을 보냈지만, 가장 기다려지고 즐거운 시간은 보물찾기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언제 숨겼는지 모르지만 나뭇가지와 돌 아래 곳곳에 보물이 쓰여진 종이를 숨겨놓으셨고, 우리들이 한시간 정도 그것을 찾으면 다같이 모여 보물과 같은 선물을 주시곤 했었습니다. 보물을 찾으면서 어떤 보물이 담겨있을까 기대를 하면서 온갖 나무를 흔들어대고 산에 있는 모든 돌들을 들쳐보았습니다. 어린 시절에 알지 못하는 것을 찾아 나서는 것이기에 무척이나 즐거웠고, 때로는 두 개, 세 개를 찾아 껑충껑충 뛰면서 산 아래로 내려가 친구들에게 주기도 했었습니다.

며칠 전 다음달 남미로 선교사역을 떠나는 후배 목사로부터 전화를 받고 가슴 뿌듯했습니다. LA의 좋은 교회에서 목회사역을 하다가 영적부담감을 가지고 또 다른 목회를 위해 담대하게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남미에서의 선교사역을 준비하고 시작하면서 자신의 선교사역은 보물찾기와 같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보물들을 하나 하나 찾아나가는 것 같다고, 그 가운데 기쁨이 있고 기대가 된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힘든 원주민 선교를 시작하는 그였지만 보물찾기와 같은 마음과 믿음을 가지고 사역을 시작하는 그 목사님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우리 인생은 하나님이 숨겨놓으신 보석을 하루하루 찾아나가는 길입니다. 그 보물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열심히 나무를 흔들고 돈을 들추면서 그 보물을 찾아 나선다면 하나님이 이 땅에 허락하신 고귀한 보물들을 풍성하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보물찾기인생을 시작하십시오.



장효수 목사(새하늘 우리 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