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개신교계의 세계적 지도자인 빌리 그래함 목사의 원래 꿈은 야구스타였다. 야구공을 담장 밖으로 넘긴 타자가 베이스를 돌고 의기양양하게 홈으로 들어오는 홈런타자가 어릴 적 장래희망이었다.
오는 11월 7일 만 93세 생일을 앞둔 노 전도자가 생애 30번째 저서를 펴냈다. 책 제목은 `홈런타자 그래함'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홈을 앞두고(Nearing Home)'.
부제는 `삶과 믿음, 멋진 마무리'로, 그는 이 책에서 어떻게 하면 우아하게 삶을 정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언 한다. 이 책을 펴낸 이유는 삶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면서 교계의 영적 리더로서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나는 내가 어떻게 죽느냐는 배웠지만 어떻게 늙을지에 대해선 배운 적이 없다"며 "노년의 외로움과 고통, 정신적 친구를 잃은 슬픔에 대해선 그 누구도 당신을 위해 준비해주지 않는다"고 썼다.
그래함 목사는 파킨슨병 증세로 거동이 불편하다. 지난 5월에는 폐렴 증세로 입원하는 등 말년에 육체적 고통과 싸우고 있다. 2007년 6월에는 아내 루스가 세상을 떠났다. 아내가 자기보다 먼저 떠났다는데 큰 충격을 받았다. 무엇보다 아내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그였다. 그는 아들인 프랭클린 목사에게 "신이 내게 95세까지만 살게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고 29일 미국 일간 USA 투데이가 전했다.
185개국에 복음을 전파하는 등 한 평생 전도로 열정적 삶을 살아왔지만 그는 "나 역시 늙는 것을 좋아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며 인간적인 면모도 보였다. 그러면서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열정적 삶을 사는 것이 아름다운 말년이 되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