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 도중에 사업을 시작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마이크로론(무담보소액대출)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를 직접 만들어 운영하는 한인 고교생을 칭찬해 화제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워싱턴DC에 있는 밴저민 배네커 아카데믹고등학교에서 개학(back-to-school) 관련 연설을 하면서 세상을 바꾸는 학생의 모범 사례로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미션 새너제이 고교에 재학 중인 윌 김(17)군을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직면하는 시련들 때문에 미국은 미래가 아닌 지금 당장 젊은이들의 열정과 아이디어,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한 뒤 안정적인 직장이 없거나 신용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소액 대출을 해주는 운동을 벌이는 김 군의 비영리 단체 '해피데이 마이크로펀즈(Happy Day Microfunds)를 소개했다.
오바마는 "그가 창의적이고, 주도적이며, 무엇보다 배움이 필요한 젊은이들을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군은 현지 신문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와 인터뷰에서 백악관 연설 담당 관리가 연설 전날인 27일 학교와 부모에게 전화해 대통령의 연설에서 김 군을 언급하겠다는 것을 알려왔을 때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 군은 "꿈만 같다"면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내 상상을 뛰어넘는 일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김 군은 피구대회나 '깃발뺏기(capture-the-flag)'대회 등을 개최해 1만 달러 정도의 기금을 마련한 뒤 소액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100∼1천 달러 정도씩을 대출해 주고 있으며, 현재 2명의 기업가가 대출을 받아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