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형제가 지은 동화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는 백설공주입니다. 백설공주 이야기에서 마법의 거울이 등장합니다. 왕비가 거울 앞에 서서 물으면 거울은 질문에 맞는 답을 해 주었습니다.

왕비가 묻습니다. “거울아 거울아 이 나라에서 누가 가장 예쁘지?” 거울은 “여왕님이십니다”라고 답합니다. 어느날 백설공주가 일곱 살이 되었을 때 왕비가 거울에게 묻습니다. “거울아 거울아 이 나라에서 누가 가장 예쁘지?” 그러자 거울은 “왕비님은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그러나 백설공주가 더 아름답습니다.” 이때부터 여왕의 질투가 불타기 시작합니다.

아름답다는 말을 듣는 것, 더 나아가 당신이 가장 아름답다는 말을 듣는 것은 모든 여성의 바람입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말하는 거울이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 앞에서 “누가 가장 예쁘지?”라고 물으면 “당신이 가장 예뻐”라고 말해 줄 수 있는 거울입니다.

불행은 그 거울이 세상에 있는 모든 지식을 다 가지고 있는 마법의 거울일 때 시작됩니다. 마법의 거울이 모든 아름다운 여성들을 다 알고 있을 때 시작됩니다.

마법의 거울의 교훈은 이 세상에 더 아름다운 여성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고 마법의 거울이 없으면 더 아름다운 여성이 누군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대의 언론과 인터넷 정보의 바다가 마법의 거울인 것처럼 사람들은 거울을 보면서 묻습니다. “누가 가장 예쁘지?” “누가 가장 똑똑하지?” “누가 가장 능력있지?” “누가 가장 훌륭하지?”

오늘날 마법의 거울 역할을 자처하는 미디어와 인터넷은 나름대로 맞는 답을 합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 없이 신뢰하는 현대의 마법의 거울이 불량품이거나 사기꾼이라는 것입니다.

현재의 마법의 거울은 결코 “누가 가장” 질문에 답을 줄 수 없습니다. 전혀 알 수 없는 곳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온 세상 누구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지구촌의 어느 산골에서 동네 아이들을 모닥불 주변에 모아 놓고 구수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떤 할아버지가 이 세상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 수 만 권의 책을 읽고 세상에서 가장 지식이 많은 사람이 되어 초야에 파묻혀 풀과 나무와 벗하는 어떤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때 잠시 소일거리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뛰어난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고는 일상의 즐거움을 따라 가면서 다 지워두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정보의 바다에서 들어나는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인생의 깊이와 한 인간의 존재의 깊이는 우주에 방불합니다.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면서 떠오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결국은 한 인간의 진면목을 다 알지 못한 채 극히 일부분의 정보만 드러났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그렇게 열광할 일도 못 됩니다.

모르는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감이 있어야 합니다. 인간이 알고 있는 정보와 지식의 세계가 얼마나 제한되어 있는 지 조차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야 합니다.

“당신이 아름답다”는 한 마디로 인생의 행복이 결정되는 작은 인간입니다. 모르면 모를수록 아름답다는 답을 쉽게 해 줄 수 있고 알면 알수록 불행은 번져 갑니다.

모르는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에게 불행을 가져다주는 대신에 행복을 안겨 줄 수 있으려면 모르는 세계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알면 알수록 더 넓어져 가는 모르는 세계가 불행을 만드는 두려운 자리가 되지 않으려면 바로 그곳에서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너는 아름다워”라고 말해 주는 하나님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