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민사회에 대해서 적어도 세가지 정도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한인 이민 가정치고 상처와 고통과 아픔이 없는 가정은 아마도 한 가정도 없을 것이라는 것. 아마도 이것은 비단 한인 사회뿐만 아니라, 한국 혹은 미국인 가정 그 어느 가정이나 할 것 없이 다 적용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교회가 한인이민사회 초기부터 최소한 지금까지의 발전에 매우 큰 영향을 차지해 왔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도 (비록 예전만 못하겠지만) 부인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한인이민자들 중에 독실하게 다른 종교들 믿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적어도 한 번이라도 교회에 안 가본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에 수수께끼와 같은 이해할 수 없는 의문이 있다. 이민 초기에 비해서 엄청나게 많은 교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대다수의 한인이민자들이 교회를 다니고 있는 반면에, 왜 이리도 많은 한인가정들이 속으로 곪아 터지며 마치 휴화산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가운데 있는 것일까. 상담을 위해서 내 방을 찾는 많은 학생들이 이미 다 신앙이 있고, 이 지역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교회들을 다니고 있는데도, 왜 그들은 교회의 그 누구에게도 자신들의 고민과 아픔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서만 혹은 가족끼리 끙끙거리며 앓고 있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하곤 하는 것이다.
어쩌다 물어보면, 한결같이, “교회는 너무나 알려진 곳이기에 금방 소문이 난다”는 대답이었다. 즉, 비밀유지가 안 되는 것이다. 어떤 대답은 걸작이었다. “한 번 소문나면 끝장난다”는 것이다. 물론 같은 이유에서이다. 목사님이나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믿고 털어놓으면 바로 금방 어느새 자신의 문제가 교회 한 바퀴 돌고 본인에게 오는 것이 두렵다고 한다. 물론, 약간의 과장이 섞였으리라 짐작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상담가이자 목사인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미 교회의 생리를 경험으로 알고있기 때문이었다.
최근 신문을 보면 이젠 한인이민사회도 가족 안에서의 폭력, 자살, 외도, 성적인 일탈행위 등의 외각지대가 아닌 것만큼은 분명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 한인이민 가족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은 가정문제를 가지고 갈만한 곳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미국인 정신치료사나 상담가들은 비싼 비용도 그렇지만, 우리와 문화와 살아가는 방식과 이해의 차이 등으로 인해서 선뜻 방문하기가 좀 그렇다. 그렇다고 많지도 않은 한국인 상담사를 찾아가자니 쑥스럽기도 하고 어쩌다 같은 교인이라도 만나면 마치 서로가 이상한 사람 취급 받을까 두렵다.
어른들과 달리 어린 자녀들은 더욱 더 기댈 곳이 없다. 더욱이, 이러한 어려움과 함께, 가정의 문제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유난히도 두려워하는 한국 사람들만이 갖는 고유의 ‘가정사는 집안에 묻는다'는 의식이 있어 상담사를 찾아가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다.
이젠 한인교회가 이 일에 나서야 한다. 조금만 문제가 있으면, 신앙이 없다, 새벽기도 나오면 다 해결된다, 기도원에 가 보라, 왜 믿음이 약해졌냐 는 식의 신앙지상주의의 자세를 잠시 내려 놓아야 한다. 전도, 선교, 봉사, 기도회, 부흥회, 아무개 초청 말씀 잔치 다 중요하고 좋다. 그러나, 이젠 사람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 하나님의 관심이 교인 수나 헌금의 증가나 선교사 파송 숫자에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하나님은 사람을 중요시 하셨다. 교회가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믿고 부부 혹은 자녀의 고통과 어려움에 대해서 상담하고 치유와 회복을 찾아갈 수 있는 “안전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지니아 근처에 있는 많은 한인교회들이 아직도 자기 교회 배 불리기에 혈안이 되며, 서로 치고 박고 하는 근시안적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필자는 아직은 한인이민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교회에서는 멀쩡해 보이지만 가정에서는 마치 인격 장애에 걸린 사람처럼 삼백육십도 달라지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있는 실정이다. 남편의 학대에, 아내의 바람기에, 자녀의 이상행동에 지쳐있으며, 속으로 썩어가고 있는 교인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리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의 멍들고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데 교회가 좀 더 노력해야 한다.
건강한 가정, 건강한 자아를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믿음 안에서 그리고 말씀 안에서 붙들고 또 그렇게 살 수 있도록 격려해 줄 수 있는 상담센터들이 교회 안에 많이 탄생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워싱턴침례대학교 기독교상담학과에 현재 60여명의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이들이 각 교회에서 아름답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가르치고 배우고 있는 중인데, 많은 한인들과 교회의 지속적인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문의: ptheology@gmail.com
한인 이민 가정치고 상처와 고통과 아픔이 없는 가정은 아마도 한 가정도 없을 것이라는 것. 아마도 이것은 비단 한인 사회뿐만 아니라, 한국 혹은 미국인 가정 그 어느 가정이나 할 것 없이 다 적용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교회가 한인이민사회 초기부터 최소한 지금까지의 발전에 매우 큰 영향을 차지해 왔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도 (비록 예전만 못하겠지만) 부인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한인이민자들 중에 독실하게 다른 종교들 믿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적어도 한 번이라도 교회에 안 가본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에 수수께끼와 같은 이해할 수 없는 의문이 있다. 이민 초기에 비해서 엄청나게 많은 교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대다수의 한인이민자들이 교회를 다니고 있는 반면에, 왜 이리도 많은 한인가정들이 속으로 곪아 터지며 마치 휴화산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가운데 있는 것일까. 상담을 위해서 내 방을 찾는 많은 학생들이 이미 다 신앙이 있고, 이 지역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교회들을 다니고 있는데도, 왜 그들은 교회의 그 누구에게도 자신들의 고민과 아픔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서만 혹은 가족끼리 끙끙거리며 앓고 있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하곤 하는 것이다.
어쩌다 물어보면, 한결같이, “교회는 너무나 알려진 곳이기에 금방 소문이 난다”는 대답이었다. 즉, 비밀유지가 안 되는 것이다. 어떤 대답은 걸작이었다. “한 번 소문나면 끝장난다”는 것이다. 물론 같은 이유에서이다. 목사님이나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믿고 털어놓으면 바로 금방 어느새 자신의 문제가 교회 한 바퀴 돌고 본인에게 오는 것이 두렵다고 한다. 물론, 약간의 과장이 섞였으리라 짐작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상담가이자 목사인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미 교회의 생리를 경험으로 알고있기 때문이었다.
최근 신문을 보면 이젠 한인이민사회도 가족 안에서의 폭력, 자살, 외도, 성적인 일탈행위 등의 외각지대가 아닌 것만큼은 분명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 한인이민 가족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은 가정문제를 가지고 갈만한 곳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미국인 정신치료사나 상담가들은 비싼 비용도 그렇지만, 우리와 문화와 살아가는 방식과 이해의 차이 등으로 인해서 선뜻 방문하기가 좀 그렇다. 그렇다고 많지도 않은 한국인 상담사를 찾아가자니 쑥스럽기도 하고 어쩌다 같은 교인이라도 만나면 마치 서로가 이상한 사람 취급 받을까 두렵다.
어른들과 달리 어린 자녀들은 더욱 더 기댈 곳이 없다. 더욱이, 이러한 어려움과 함께, 가정의 문제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유난히도 두려워하는 한국 사람들만이 갖는 고유의 ‘가정사는 집안에 묻는다'는 의식이 있어 상담사를 찾아가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다.
이젠 한인교회가 이 일에 나서야 한다. 조금만 문제가 있으면, 신앙이 없다, 새벽기도 나오면 다 해결된다, 기도원에 가 보라, 왜 믿음이 약해졌냐 는 식의 신앙지상주의의 자세를 잠시 내려 놓아야 한다. 전도, 선교, 봉사, 기도회, 부흥회, 아무개 초청 말씀 잔치 다 중요하고 좋다. 그러나, 이젠 사람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 하나님의 관심이 교인 수나 헌금의 증가나 선교사 파송 숫자에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하나님은 사람을 중요시 하셨다. 교회가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믿고 부부 혹은 자녀의 고통과 어려움에 대해서 상담하고 치유와 회복을 찾아갈 수 있는 “안전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지니아 근처에 있는 많은 한인교회들이 아직도 자기 교회 배 불리기에 혈안이 되며, 서로 치고 박고 하는 근시안적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필자는 아직은 한인이민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교회에서는 멀쩡해 보이지만 가정에서는 마치 인격 장애에 걸린 사람처럼 삼백육십도 달라지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있는 실정이다. 남편의 학대에, 아내의 바람기에, 자녀의 이상행동에 지쳐있으며, 속으로 썩어가고 있는 교인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리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의 멍들고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데 교회가 좀 더 노력해야 한다.
건강한 가정, 건강한 자아를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믿음 안에서 그리고 말씀 안에서 붙들고 또 그렇게 살 수 있도록 격려해 줄 수 있는 상담센터들이 교회 안에 많이 탄생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워싱턴침례대학교 기독교상담학과에 현재 60여명의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이들이 각 교회에서 아름답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가르치고 배우고 있는 중인데, 많은 한인들과 교회의 지속적인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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