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입은 회원들이 노인들에게 음식을 서브하고 있다.

“너무나 기쁩니다 !”

행사를 마치고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Loving Heart’(사랑의 마음) 멤버들이 공통으로 한 대답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것이다.

지난 9월 9일 조지아 애틀란타 다운타운 남부의 클레이톤 카운티 시니어센터에서 이들은 카운티 내 노인들과 추석잔치를 벌였다.

20여명의 ‘Loving Heart’ 멤버들은 이날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새벽부터 준비한 한국음식을 30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대접했다.

행사장에는 한국 전통 혼례식에서 신랑과 신부가 입는 옷이 진열되었고 행사는 라인댄스, 탭댄스, 사고무와 같은 한국 전통무용 등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한국음식과 한국전통무용에 ‘Beautiful’, ‘Wonderful’을 연발하며 환호했다.

‘Loving Heart’는 2007년 11월 클레이톤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봉사조직으로 양노원, 홈리스 등을 찾아가 음식을 대접하는 등의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www.lovingheartvolunteers.com)

이은자 Loving Heart 회장은 “처음에는 한인들 몇명이 서로 위로하고 도울 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미국에 사니까 한인만이 아닌 지역사회 전체를 섬겨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일환으로 이 행사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클레이톤 카운티에 취지를 설명하자 카운티에서는 시니어센터를 빌려줬고 4년 전부터 55세 이상의 카운티 노인들을 초청해 설잔치와 추석잔치를 해오고 있다. 행사는 회원들이 필요한 경비를 내고 음식을 밤새 준비하는 등 회원들의 자원봉사로 이뤄졌다.

그 결과는 기쁨이었다.

묘숙 윌리엄 ‘Loving Heart’ 부회장은 “미국 온지 39년이 되었지만 교회만 갔지 이런 봉사를 몰랐습니다. 몸으로 봉사해보니 너무 기쁜 거에요. 기쁨으로 하니까 피곤한 것도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저는 한국전쟁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미국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해왔죠. 그런데 제 손으로 만든 음식으로 미국인들을 섬기니까 뭔가 미국에 보답하는 것 같아 정말 기쁩니다”라고 강조했다.

손순옥 ‘Loving Heart’ 회계는 “한국문화를 미국사회에 알리고 조금이나마 다른 미국인들을 도울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엘드린 벨 클레이튼 카운티 의장은 한인들이 이 행사를 통해 지역 노인들에게 봉사하는 것을 감사해했다.

이은자 회장은 “미국에 와서 돈만 벌어서 사는 것보다 한인들이 뭔가 미국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행사는 한인들이 작게나마 미국사회에 기여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한 노인들은 회원들이 입은 한복이 이쁘지만 회원들의 사랑의 마음이 더 이쁘다며 내년에 다시 오고 싶다며 돌아갔다.

케이아메리칸 포스트(www.kamericanpost.co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