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개국 6억여명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을 대표하는 세계복음연맹(WEA)의 2014년 한국에서의 총회 일정이 확정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길자연 대표회장, 이광선 직전 대표회장, 홍재철 공동회장, 박중선 총무협의회 전 회장 등으로 대표단을 구성, 지난 9월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있는 WEA 세계본부를 방문하고, 제프 터니클리프 WEA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면담을 갖고 2014년 총회 일정 전반에 대해 합의했다.

▲WEA 뉴욕 본부에서 기념촬영을 가진 WEA와 한기총 주요 관계자들. (좌측부터 순서대로) 박중선 전 한기총 총무협의회장, 이광선 한기총 직전 대표회장, 제프 터니클리프 WEA 대표, 길자연 한기총 대표회장, 장재형 WEA 북미 이사, 홍재철 한기총 공동회장. ⓒWEA 홈페이지

2014년 WEA 총회는 10월 마지막 주간인 27일부터 31일까지 열기로 합의했다. 또 총회 기간 중 교회 대표들이 세계 평화와 남북 평화통일을 위해 북한 방문을 추진하기로 했다. WEA 총회에 1년 앞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WCC 제10차 총회는 2013년 10월 28일~11월 9일로 일정을 확정한 바 있다.

매 6년마다 개최되는 WEA 총회는 각 국가의 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해 세계교회의 현안과 과제에 대해 깊이 논의하고, 전 세계 복음주의 교회들의 방향성을 제시해 왔다. 2014년 총회에는 그동안 활동을 드러내기 힘들었던 국가의 교회들까지 참여할 예정이어서, 총 200여개국에서 1만 명~1만 5천명에 달하는 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한기총 길자연 대표회장(좌)과 WEA 제프 터니클리프 대표(우). ⓒWEA 홈페이지

이번 방문에서 대표단은 한기총의 그간 상황을 설명하고, ‘WEA 총회 한국 유치 감사예배’와 ‘준비위원회 출범식’을 오는 11월 중 서울에서 교계 지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갖기로 했다. 감사예배 출범식은 당초 WEA 총회 한국 유치가 2010년 7월 확정된 후 2010년 11월에 진행하기로 했으나 올해 3월로 한 차례 연기됐었고, 한기총의 리더십 부재 상황으로 무기한 지연돼 WEA 각 회원기구들과 한국 교계가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지난 8월 한기총 공동회장 홍재철 목사가 WEA를 예방해 WEA와 한기총 지도부간의 회동을 주선했고, 이에 길자연 대표회장과 이광선 직전 대표회장이 대표단을 구성해 WEA 세계본부를 전격 방문, 총회 일정을 확정함에 따라 이제는 WEA 총회 준비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회의를 갖고 있는 WEA 지도자들과 한기총 대표단. ⓒWEA 홈페이지


한기총은 2009년 6월 WEA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한편 한기총 대표단은 WEA 방문 후 9.11 테러 10주기 관련 WEA 기자회견에도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한편,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