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두 가지 점에서 뜻 깊은 날입니다. 첫째, 9/11의 비극이 일어난 지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현대사에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사건이며, 또한 세계인의 삶을 깊게 변화시켜 놓은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이들의 상처는 점점 깊어져만 갑니다. 하지만 이 세상은 더욱 더 위험해지고 있습니다. 마음 깊이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고민하고 헌신해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자기의 자녀라고 부르실 것이다.”(마 5:9)

둘째, 우리 교회가 지 교회를 시작한 지 4년째 되는 날입니다. 맥클린 캠퍼스가 찾아오는 교인들을 모두 다 수용할 수가 없고 건물을 확장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지 교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이것은 제가 부임하기 이전에 이미 결정된 일이었습니다. 제가 부임하고 나서, 지 교회를 하기 보다는 교회를 분가시키자고 제안했고, 그 문제를 두고 위원회가 고민하고 논의하다가 결국 지 교회를 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매나싸스에서 시작했다가 2년 전에 센터빌로 옮겨 오늘까지 왔습니다.

지 교회 개척을 위해 처음부터 헌신해 주신 모든 교우들께 감사드립니다. 처음 3년 동안 지 교회를 맡아 수고하신 강현식 목사님과 그 뒤를 이어 헌신하고 계신 차영섭 목사님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헌신적인 평신도 사역자들과 신실한 목회자들이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 하나님께서는 오늘날 어엿한 자립 교회의 체제를 갖추도록 축복해 주셨습니다. 교회학교 어린이들까지 다 포함하여 170명 정도 모이고 있으니, 우리 지역에서 중형 교회의 면모를 갖추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연초부터 우리 교회는 “60년을 감사하며, 100년을 내다보며”라는 취지에 따라 교회의 미래를 두고 논의해 왔습니다. 센터빌 캠퍼스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꼭 풀고 가야 할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원들이 수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결과, 위원회는 교회의 미래 방향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었고, 지난 합동임원회에서 논의했습니다. 이제, 이 문제를 교우님들에게 알리고 교우님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또한, 우리 교회는 9월 19일부터 시작되는 ‘60주년 감사 특별 새벽기도회’에서 이 문제를 두고 기도할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단지 하나입니다. 와싱톤한인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속회에서 혹은 다른 모임에서 이 문제를 두고 의논하실 때, 항상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논의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그분의 뜻으로 인도해 주실 줄 믿습니다. 우리는 지난 60년 동안 우리 교회를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9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