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2세 교회인 뉴비기닝커뮤니티처치 담임 최요셉 목사. 한때 영어회화 강사로 이름을 날리고, 태권도 사범으로 승승장구하던 그였지만 목회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부르심은 거절할 방도가 없었다. 이제 그에게 남은 일은 하나님께 순종하고, 영혼들을 사랑하는 것 뿐이다. |
“저는 정말 하나님 믿어요”
메릴랜드 2세 교회 뉴비기닝커뮤니티처치(New Beginning Community Church) 담임 최요셉 목사의 말이다. 지나치게 평범해 보이는 말이었지만, 최 목사의 지나온 삶의 간증을 듣고 나자 매우 특별하게 다가왔다.
최 목사에게는 직업이 많았다. 영어회화학원 매니저, 태권도 사범……. “신학교에 가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이리저리 잘도 피해나가던 젊은 날이었다.
한때 영어학원 강사로 상상할 수 없이 많은 돈을 거머쥐는 등 ‘잘나가던’ 그가 어느날 주일 아침, 심하게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경험했다. 1주일에 한 번씩 전화해서 “너, 교회는 가느냐?” 하던 어머니의 독촉도 늘 대수롭게 여기지 않던 그였다.
그런데 그날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가슴을 쳤다. 지금 생각하면 분명 성령의 강한 부르심이었다. “돈도 많이 벌고 재밌게 살고 있는데…, 도대체 왜?”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하나님의 뜻은 이미 정해진 듯 느껴졌다. 그래서 2주 만에 잘나가던 회화학원에 사직서를 던졌다. “무슨 뜻이 있으시겠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갔던 아브라함 같았다면 그 때의 느낌을 표현하기에 충분할까?
“그렇게 미국에 왔는데, 정말 막막했어요” 돈은 많이 벌었지만 젊은 혈기에 버는 만큼 쓰면서 저축은 많이 해두지 못했던 연유였다. 막상 살 길이 막막해지자 처음에는 원망도 했다. “나를 왜 미국에 부르셨나요?”
그러다 시작한 것이 콜로라도주 태권도장이었다. 그의 가족은 그야말로 태권도 집안이다. 큰 형이 제1회 세계태권도연맹 1위를 거머쥔 챔피언이었고, 둘째형과 셋째형 역시 내셔널 챔피언과 미국 챔피언을 거머쥔 태권도 ‘왕’이었기 때문이다. 태권도 5단에 합기도 3단, 킥복싱까지 마스터한 그가 선택한 태권도장 사업은 승승장구하기 시작해, 결국 15명 스탭을 둔 350명 회원의 대형 도장으로 성장했다. 들어오는 스탭마다 전도했고, 태권도장 내에 기도실을 따로 두면서 신앙의 훈련소로도 한몫 했다.
기도는 잊혀지지 않았다
“사실 태권도장을 시작할 때 하나님께 약속을 드렸습니다. 딱 10년만 태권도장 사범을 하겠다고요. 그리고 정확히 10년 후에는 하나님 이끄시는 길로 이끄시라고. 무조건 따르겠다고 기도했었어요. 그런데 정확히 10년 후 일이 터졌습니다.”
그가 태권도장을 시작한 해가 1996년이니까, 10년 후는 2006년이다. 그 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 “스탭 중에 도박중독이었던 사람이 한 명 있었어요. 그 사람이 개인 수표를 조작해 도장 돈을 빼돌렸고, 2주 만에 전재산에 달하는 수십만 달러를 잃었습니다.”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하나님 너무 정확하시다” 무심하리만큼 정확하신 하나님이다. 그는 웃으며 “절대 계약 기도는 하면 안 돼요”라고 했다.
금방 태어난 젖먹이 아이까지 3명, 당장 자기 입은 고사하고 딸린 처자식의 입에 풀칠할 돈 50불도 없는 상황이었다. 하나님의 훈련은 그렇게 시작된다. 그가 신학교를 갈 결심을 한 것은 태권도장이 한참 성공가도를 달리던 2001년이었다. 기도 중에 하나님이 음성으로 ‘신학교로 가라’고 말씀하셨고, 그의 아내도 동일한 응답을 받아 결정했다. 하나님은 그를 그렇게 조금씩 이끌고 계셨다.
너, 나를 믿느냐(Do you trust me)?
그 때의 일을 떠올리면 힘들었던 기억이긴 하지만 최 목사의 얼굴엔 미소가 번진단다. 이유는 “가장 가난했지만, 영적으로는 가장 부유했던 성장의 시기였기 때문”이다.
“한번은 아내와 같이 기도를 하는데, 어떤 교회의 어린이 사역을 위해 가진 돈 전부를 헌금하라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아내도 동일한 마음을 받았어요. 단돈 50불도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 저희 이 사건 터진 것 아시잖아요?’ 되물었지만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너 나를 믿느냐(Do you trust me)?”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렇게 기도 중에 이상하게 제가 50불을 보면, 아내는 100불을 보고, 제가 100불을 보면 아내는 200불이 보인다는 거에요. 결국 알 수 없는 하나님의 길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가지고 있던 얼마 되지 않는 돈 전부를 헌금했습니다.”
그런데 놀랄 만한 일이 일어났다. 하나님 말씀을 신뢰하고 전재산을 헌금한지 2주 만에 집으로 보증수표(Certified check)가 날아왔다. 정확히 내어놓은 돈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그렇게 하나님은 때로는 기적으로, 때로는 말씀으로 최 목사 부부의 믿음을 조금씩 키우고 계셨던 것이다.
2세 교회 개척, 그리고 무보수를 결정하기까지
2세 교회 개척을 위해 목회자를 찾던 허재범 전도사를 만난 것이 1년 반 전이다. 작은 일이라도 기도하고 하나님께 응답을 받은 뒤에라야 움직이는 최 목사의 성격상, 처음에는 “하겠다”고 선뜻 답하지 못했다. 비전이 좋지만, 하나님께서 동일한 비전을 자신에게 보여주실 때까지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좋아요. 함께 기도해 보십시다.” 그렇게 6개월여간의 기도장정이 시작됐다.
하나님께서는 다시 최 목사에게 물으신다. “너, 나를 믿느냐?(Do you trust me?)”
“하나님, 저 메릴랜드에 온 지 3년도 채 안됐습니다.”
“과거에 내가 너를 어떻게 이끌었는 지 기억나지 않느냐? 너는 나를 믿느냐?”
하나님과의 실랑이(?)는 어김없이 이어졌지만, 늘 그랬듯 이번에도 하나님의 승리였다.
그리고 2세 교회를 향한 비전을 보여주셨다. 그 비전은 기존 교회가 갖고 있는 목회자라는 큰 기둥 하나가 아닌 4개의 기둥(기도, 예수 그리스도 중심, 사랑, 창조적 아웃리치)으로 연결된 집 모양으로, 지붕 위에는 사도행전 1장 8절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교회 창립 전 2명의 1세 중보기도자를 보내달라는 기도 응답에도 신실하게 응답하셨다.
“한 사람이 두 명의 중보기도자를 갖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교회 창립일 전 2명의 중보기도자를 기적적으로 찾았어요/”
그렇게 교회는 시작됐고 하나님께서는 무보수로 일하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렇게 또 다시 순종했더니 새 길을 열어주셨다. 바로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를 통해 돈을 벌게 하시겠다는 것. 담임 목사인 최 목사에게 오는 교회 보수는 청소년 사역자와 어린이 사역자를 청빙하는 데 사용토록 했다.
최근 출판사 ‘JnJ Publishing’의 첫 책인 최요셉 목사의 ‘New Beginning’이 출판됐다. 이 책은 예수님을 영접한 새신자들이 어떻게 기도하고, 성경을 읽을 것인지, 하나님이 자신의 삶에 두신 뜻은 무엇인지 등 총체적인 새신자 지침서에 가깝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스릴 넘치게 인도한 최 목사의 하나님의 계획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저는 정말 하나님 믿어요.”
얼굴 가득 미소를 띤 최 목사가 말했다.
2011년 6월 5일 창립예배를 드리고 공식적인 시작을 알린 뉴비기닝처치는 1세 교회 중심의 2세 사역이 아닌 2세 교회 중심의 1세 사역을 꿈꾼다. 한인 1세의 중보기도와 후원 아래 2세 중심의 사역이 꽃을 피우면, 자연스럽게 1세 회중을 형성해 성경공부를 시작할 예정으로, 차세대 사역을 위한 보이지 않은 1세의 헌신을 바탕하고 있다. 2세 교회 뉴비기닝처치는 함께 2세 사역을 위해 중보기도와 후원으로 헌신할 1세들을 찾고 있다.
홈페이지: www.nbcChurch.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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