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태권도연맹(ITF)가 주관하는 제 17차 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가 내달 6일~12일 평양에서 열릴 계획이라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18일 보도했다.
이번 대회가 북한에서 개최되는 것은 1992년 이후 19년만이다. 조선신보는 조직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대회에 러시아, 중국,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영국, 캐나다, 네팔 등 80여개국에서 800여명이 참가를 신청했다고 전했으나 실제 행사 규모는 이보다 훨씬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 대회로 ITF 종주국으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해진다.
매체는 한 대북소식통을 인용, "북한 당국이 이번 대회를 김정은에 대한 국제적 홍보장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가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승인한 세계태권도연맹(WTF)과 달리 무도수련 중심인 ITF는 창시자인 최홍희 총재가 2002년 6월 사망하면서 북한과 남한으로 계파가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매체는 "전세계 100여개국 3천만 명이 넘는 수련인구를 가진 ITF의 이권을 탐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ITF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ITF에서 계속 이탈국이 생기는 것은 북한이 ITF 이름으로 평양에 돈을 내라는 요구를 계속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 태권도 보급은 지난 1981년 고 최 총재가 김일성을 만난 이후부터 이뤄졌으며, 최 총재가 유언장에서 장웅 북한 IOC 위원을 후계자로 지목 했다는 이유로 종주국임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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