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절구. 돌 맷돌. 돌그릇들 흘러간 천천 여 년 전 사람들 손때가 묻어
역사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 길 섭 곁을 지난다.

로마식 돌문 기둥 문 안, 작은 뜨락
회당마당 시편 소리 들려 와,
마당 한 가운데 서 있는 기둥에다 석필을 찍어 놓고
순교자의 쓸어 진 자리의
그 외침은 무엇이었었을까.

흐드러지게 장미송이 가지 내려앉은 모랫길 따라
꿈속처럼 길목을 넘어 서면
하얀 화강석 돌 집 안에 들어서서,

오병이어, 오천 명 굶주림을 풀어주던 바위 앞에 선다.
오늘의 세계 속 배고픈 상처들은 어이 할 거나
오늘의 내 영혼 굶주림의 외로움은 또 어이 할 거나
오늘 조국의 정신적 헐벗음은 또 어이 할 건가

치유의 손 길, 향방을 찾아 가는 영혼의 힘이여
빛나는 자유 함으로
넓혀져 가는 들판 저 아래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호수 해안가 노을,
온 세계 세계위로 그 빛 번져내어 가거라!
빛 번져내어 가거라.


8월이 다하여 가고 있습니다. 다시 우리들의 感性을 여리게 하여 주는 가을을 바라봅니다. 감성을 여리게 하여 준다는 내용 속에는 나에게는 무엇인가 또 하나의 내일 향한 엷은 生成을 기대하게 만들어 주는 振幅이 열려온다는 말도 내포하여 줌을 나대로는 기다리는 마음 입니다. 아무리 거센 것처럼 보이는 안팎의 세상 세파와 인간부조리 물결이 밀쳐오고 있다 해도 개개인의 깊은 마음 바닥 한 쪽 깊이에서는 여전히 평화를, 인간애를 사랑하는 열망은 진동하고 있음을 감지하기 때문입니다.

가버나움. 성경 속에서 귀에 깊게 익은 지명 이름입니다. 이 회당 마당에 예수의 발자욱이 담아 지지 않은 곳이 없으리라고 되새겨 보면서, 나의 청각 안에 그 목소리 음성이 내 귀청을 처 옵니다. 누군가 그래서 그 회당 기둥 앞에서 殉敎 맞으면서 석필로 자신의 마지막 말을 옮겨 놓았던 것일까요. 그리고 화들짝 담장장미 아래 꽃 굴을 지나, 오병이어 그 서셨던 바위 앞에서 나는 두 눈을 감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 배고픈 오천여명의 굶주림을 채워주시는 그 분...우리 조국의 영적 굶주림을 채워주소서! 더욱 저 북쪽에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