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에 사라질 뻔 했던 한국 최초 음악선교사 마두원 선교사(드와이트 말즈베리)의 찬양 편곡 업적을 담은 음반이 한 피아니스트에 의해 출시됐다. 친분이 있던 마두원 선교사가 직접 피아노를 가르쳐 주며 전해 준 찬양편곡집을 담은 음반이다.

그 주인공, 김애자 피아니스트는 “단순한 새 음반이라기 보다 마두원 선교사님의 음악이 부활되는 한국 음악사의 소중한 자료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와싱톤한인교회, 한빛지구촌교회, 벧엘교회 등지에서 피아노 연주회를 가진 바 있는 김애자 피아니스트의 연주는 8월 17일(수) 오후 7시30분 빌립보교회에서도 선보인다.

김 피아니스트는 “1960년 초기 피아노를 배울 때 자신이 쓴 두 권의 찬송 피아노 편곡집을 나에게 선물로 주셨다. 2010년 거의 반세기가 지난 후에야 그 분의 음악을 다시 보면서, 지금 녹음하고 전하지 않으면 선교사님이 남긴 유산이 영원히 기억 속에서 잊혀질 것이라는 긴박감이 다가왔다”며 “내게 주어진 사명이자 선물로 여기고 음반 제작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두원 선교사는 1899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시카고의 셔우드(Sherwood) 음학대학을 졸업한 후, 1929년 미국 북장로교의 음악선교사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평양숭실전문학교와 평양외국인학교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며 한국에 서양음악을 소개하고 교육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한국 선교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마두원 찬양 선교사.
순회 공연으로 많은 사람을 위로했으며, 김동진(작곡가), 박태준(전 연세대학 음악대학장), 김홍전(대전대학학감,음악가,카나다에서활동), 채리숙(오페라), 한동일(피아니스트), 백건우(피아니스트) 등 위대한 한국 음악가들을 교육, 배출했다. 일본의 식민지배가 점차 강포해지고 신사참배 강요가 심해지자 1936년 마두원은 평양숭실전문학교를 사임하고 학생들과 자신의 집에서 기도회를 열었다. 바로 이곳에서 함께 기도했던 학생들이 바로 훗날 한국 기독교의 지도자였던 방지일, 박윤선, 강태국 목사였다.

1940년 선교활동 때문에 강제출국 당한 후 캐나다 프래리성경학교(Prairie Bible Institute)에서 음악 교수를 역임하며 한국과의 인연이 끊어지는 듯 하였으나 한국이 해방되자 1948년 목사의 신분으로 다시 돌아온 이래 1977년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기까지 한국에 자신의 삶을 바치며 헌신했다.

방지일 목사는 마두원 선교사를 기억하면서 “그는 ‘오늘 내가 길에서 만난 사람에게 전도하지 아니했다면 이후 주님의 낯을 보기 미안하지 않겠느냐’며 길거리 전도를 열심히 했다. 그의 말에 우리는 매일 거리에 나가 많은 사람에게 전도를 했다”며 “그는 참 기도꾼이었으며, 성경을 대하는 진지함은 다른 이를 비길 데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찬양음반을 들은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는 “옛날 평양 숭실대학 음악교수로서 한국의 현대음악의 기초를 놓아주신 드와이트 말스베리 선교사이야말로 20세기에 찬송가를 피아노 곡으로 편곡한 최초의 음악인이었다. 선교사님의 곡을 김애자 피아니스트의 손길을 통해 다시 듣게 되는 것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며 “그 분의 공적을 살려내는 너무도 소중한 역사가 될 것”이라고 권했다.

김애자 피아니스트의 연주 및 간증은 8월 17일 빌립보교회(담임 송영선 목사)에서 오후 7시30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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