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 네 번째 목요일은 전 미국이 지키는 감사의 날입니다. 이는 1864년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이를 선포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미국이 공휴일로 정하여 지켜 오는 감사의 날입니다. 링컨 대통령은 이 날을 감사의 날로 선포하면서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의 경건한 조상들이 이 아메리카 땅에 감사의 씨를 뿌린 그 신앙을 자손만대에 이어주기 위하여 이 날을 국가 축제일로 정한다”고 말입니다. 과연 미국은 감사가 있는 나라요 감사가 넘치는 국민들로 구성된 멋진 국가입니다.
미국에 처음 이민 와서 가장 귀에 익숙하도록 많이 들은 말이 바로 Thank you(감사합니다)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어느 민족 어느 나라에 가 보아도 미국민들처럼 “감사합니다”를 많이 쓰는 나라와 민족은 없습니다. 링컨 대통령의 말과 같이 이 나라를 세우고 감사의 제사를 하나님께 바쳐 드린 청교도들의 그 깊은 정신이 신앙과 함께 전 미국 백성들의 가슴을 타고 흐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1620년 9월 6일 영국으로부터 신앙의 자유를 찾아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한 청교도들은 모두 102명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남자가 78명이요 여자는 24명이었습니다. 실제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영국을 떠났지만 2개월이 넘는 머나먼 항해 도중 많은 사람들이 질병과 고통으로 인해 사망하였기 때문에 겨우 102명만 미국에 상륙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절반 이상이 다시 기나긴 겨울을 보내면서 또다시 죽어 나갔습니다. 도시 생활과 호화로운 삶에 젖어 있었던 그들이 혹독한 추위와 고된 노동에 견뎌 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마침내 가을의 첫 추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목숨과 피 땀을 모아 얻은 생명과도 같은 수확이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들에게 농사하는 방법과 씨앗들을 제공하여 주었던 원주민들의 고마움을 잊을 수 없어 그들을 초청하여 큰 잔치를 배설하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전 미국과 많은 세계인들이 지키는 감사절의 기초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감사는 고도로 성장한 인격의 가장 값진 표현입니다. 인간이 짐승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이처럼 감사할 줄 아는데 있다고 할 것입니다. 감사가 넘치는 사람은 가장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감사가 있는 사람은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감사가 없는 사람은 불평과 원망으로 가득한 슬픈 인생을 살아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연세가 많이 든 두 친구가 함께 앉아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글세 지난주간에는 말이야, 멀리 보스턴에서 살고 있는 딸이 감사절을 맞았다고 엄마가 필요한 것들을 사라고 돈을 3백불 보내왔지 뭐니, 너무나도 감사해서 눈물이 다 나오지 않겠니? 늙으니 작은 것도 그저 고맙고 감사하지 뭐야.” 그러자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친구가 하찮다는 듯이 다음과 같이 대꾸하였습니다. “그래 감사절을 맞아 자식이면 당연히 부모를 찾아 뵙고 인사라도 드리고 문안을 하여야 도리지, 고작 돈 3백불만 덜렁 보내고 말았어? 요즘 젊은것들이란 다 자기네들 밖에는 모른단 말이야. 자식이 부모에게 용돈을 드리는 것이 당연하지 그래 감사절을 맞아 돈 3백불 보내 온 것이 그렇게 눈물나도록 감사해?”
이 두 분의 이야기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두 분 다 일리가 있는 말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자식들이 명절에 부모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직접 무슨 선물이나 용돈을 드려야 마땅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자와 후자 사이에 엄청난 사고의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원칙과 원리만 따지고 들었지 그 속마음에 감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자녀들의 현실과 처지를 이해하고 그렇게라도 사랑을 표시하고 부모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만 가지고도 전자는 눈물겹도록 감사함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두 분 가운데 누가 과연 인생을 더 보람있고 기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두 말할 필요도 없이 감사가 가슴에 살아 있는 전자일 것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감사하는 마음과 삶은 이처럼 바로 자기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모님께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주위에 계신 모든 어른들과 사랑과 은덕을 입은 소중한 분들에게 끊임없이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들에게 각양 좋은 복을 주시고 천국까지 허락하시려고 십자가에서 소중한 생명도 아깝다 하지 않으시고 희생해 주신 우리들의 하나님 예수님께도 무한한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그러나 실상 감사의 가장 큰 수혜자는 감사하는 자기 자신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삶을 이처럼 보람있고 행복할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해 “범사에 감사하라”고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매사에 감사가 있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우리 곁에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우리들의 삶은 엄청 행복하고 따뜻할 것입니다. 그런 사람과 함께 불평과 원망을 묻고 행복의 신선한 나래를 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인근 컬럼] “범사에 感謝(감사)하기”
인격의 가장 값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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